BTX 공장 기공에 이어 윤활기유·프로필렌 사업 추진
제2 고도화시설 준공으로 업계 최대 고도화율 기록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정유업계 '후발주자'인 현대오일뱅크가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3가지 신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기존에 진행해오던 석유정제 사업만으로는 매출과 수익성 확대의 한계를 느껴 석유화학 사업 등으로도 사업분야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1일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대산공장에서 열린 제2 고도화시설 준공식에서 "3조원의 빚을 3년만에 갚고 싶다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라며 "이를 위해 BTX(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 윤활기유, 프로필렌 등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오일뱅크는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해서 설립한 'HC페트로캠'을 통해 BTX공장을 마련하기 위한 첫삽을 뜬 상태다. 대산공장내 8만5000㎡ 부지에 들어설 이 설비는 지난달 기공식을 진행했으며 현재 기초공사와 함께 세부적인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권 대표는 "제2 고도화시설을 도입함으로써 여기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할 방안을 고심하다 윤활기유와 프로필렌에 대한 사업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윤활기유는 이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이 뛰어들어 분기마다 수천억원대 수익을 올리고 있어 전망이 밝은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프로필렌은 석유화학의 주요 원료로 SK종합화학, GS칼텍스, LG화학 등이 생산해왔다.
권 대표는 "고도화 비율이 업계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보다는 새로운 사업을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시장의 전망이 좋다고 판단해 직거래로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작년 현대중공업 그룹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대표에 취임,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는 "33년 동안 현대중공업에서 지내다 이곳으로 와보니 직원들이 피동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직원들에게 모두가 사장이다. 1800명이 사장이라고 생각하면 잘된다고 강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직원들을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조직원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생각한다"며 "경쟁사와 경쟁 간단치 않지만 '스피드 경영 정직한 경영 원칙을 지키는 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년 상반기로 알려진 현대오일뱅크 상장계획에 대해 권 대표는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에서 결정해야하는 사안"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에 하는 것으로 기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살펴봐야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유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일생산 5만2000배럴 규모의 제2 고도화시설을 준공, 업계 최고인 30.8%의 고도화율을 달성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