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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이마트, 신세계 주가 역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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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한 뿌리에서 갈라진 이마트신세계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8월 약세장에서 신세계가 뒷걸음질 한 사이 이마트가 치고 올라와 주가 역전을 코앞에 둔 상태다.


지난 31일 이마트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9.34% 급등한 3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후 최고가 기록이다. 반면 신세계는 전날보다 0.16% 떨어진 31만9500원에 장을 마쳐, 양사간 주가 차이는 3500원으로 좁혀졌다. 1일 오전장에서는 이마트가 전날 급등의 영향으로 약세인 반면 신세계 주가는 올라 양사간 주가 차이가 다소 커졌다.

할인점(이마트)과 백화점(신세계) 부문으로 회사를 인적분할한 후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 지난 6월10일 두 회사 주가는 극과 극의 행보를 보였다. 신세계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40만7500원에 거래를 마친 반면, 이마트는 7.26% 급락한 22만3500원을 기록해 양사간 주가 차이가 거의 '더블스코어' 수준으로 벌어졌다. 백화점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반면, 할인점 사업은 수익성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가져 온 결과였다.


하지만 8월에 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급락장 속에서도 이마트 주가는 제자리를 지키며 강세를 나타냈다. 할인점 사업이 내수산업이며 취급 품목이 생필품 위주라 경기침체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데다 현금창출력까지 탁월해 오히려 불황기에 돋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는 물론이고 골드만삭스, HSBC,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앞다퉈 이마트에 대한 호평을 내놓으며 '매수'를 추천했다. 특히 국내 기업 평가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골드만삭스는 폭락장세가 한창이던 지난달 10일 이마트에 대해 "성장성이 높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며 '강력매수' 의견을 내놔 주목을 끌었다.


반면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의 특성상 '사치품' 위주의 품목을 다뤄 경기침체기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주가가 약세다. 게다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공정위 발표가 나온 지난달 26일 신세계 주가는 6.61% 급락했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이마트 주가 강세가 반갑다. 이마트가 신세계에 비해 자산규모·발행주식수 등이 곱절 이상 크기에 이마트 주가가 오를수록 기업가치(시가총액)가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이마트 주가의 급등 덕분에 두 회사의 시총 합계는 분할 전 10조1846억원에서 11조9543억원(31일 종가 기준)으로 1조8000억원 가량 늘었다. 회사를 쪼개 각각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던 신세계그룹의 전략이 일단은 성공한 셈이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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