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추석 앞두고 곳간 연다

삼성.현대차, LG 등 협력사 대금 조기 집행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주요 기업들이 추석 경기 진작을 위해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나섰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분위기와 맞물려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가 기대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그룹, LG 등 주요 그룹들은 추석을 맞아 협력사에 대한 물품대금 조기지급 방침을 잇따라 세우고 있다.

삼성그룹은 거래 협력사의 물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1주일 정도 빠른 5~6일께 지급한다. 지급 규모는 1조1400억원으로, 대상 회사는 전자와 SDI, SMD, 전기, 정밀소재, 중공업, 테크윈 등의 협력사다. 이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애로가 다소나마 진정될 전망이다.

삼성은 또한 전체 관계사 임직원에 1인당 20만원씩, 총 490억원 규모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한다. 또한 430여개에 달하는 각 관계사 농어촌 자매결연 마을의 특산물을 구매해 보육원과 노인복지시설 등 봉사단체에 기부한다. 이를 위해 150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현대차그룹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납품 업체들에 구매대금을 서둘러 지급키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3사가 부품과 일반구매 부문 등 2천800여개 납품업체들에 조기 집행하는 대금은 1조1500억원의 구매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2,3차 협력사에도 자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1차 협력사에 협조를 구하는 한편, 조기 집행 여부를 점검해 매년 실시하는 협력 업체 평가에 가점을 부여키로 했다.

LG그룹도 협력사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석 이후에 잡혀 있던 6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 지급을 8~9일께로 앞당겨 지불한다. 이에 따라 LG전자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이노텍, 화학, CNS 등 계열사들은 협력사 물품 대금을 다음주까지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전자 등 주력 6개 계열사에 대해선 협력사 거래 대금에 대한 100% 현금 결제를 시행토록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집행된 금액은 6조원에 이른다.

포스코도 매주 화.금요일 두 차례 진행하던 자금 지급을 추석을 앞둔 5~9일까지는 매일 집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월 단위로 정산하던 외주 협력사의 작업비도 7일까지 실적을 기준으로9일 일괄 지급한다.

이밖에 STX그룹도 1141개에 달하는 협력사에 대한 결제대금 중 1000억원을 조기 집행키로 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각각 상품대금 3000억원과 1800억원을 추석 전에 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