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비에이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경환 비에이치 대표이사(사진)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목표한 매출 1513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FPCB는 기존 전자기판에 비해 모양 변형이 자유롭고 가벼운 제품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경량화와 추세에 따라 채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이 FPCB를 통해 발생하는 비에이치로서는 기회를 만난 셈이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668억원으로 전년대비 53.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5.1% 늘어난 40억원을 기록했다.
매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추세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투자를 적시에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FPCB 사업은 미리 시장수요를 예측하고 증설에 나서야 한다"며 "지난해 시설투자를 감행한 것이 올해 좋은 실적으로 돌아왔다. 올해에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시장과 더불어 태블릿PC 제품에 들어가는 FPCB 비중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비에이치 매출에서 태블릿용 FPCB제품 비중은 15~20% 수준이다.
전자업황 불황에 따라 FPCB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라는 성장하는 제품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타 업종에 비해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납품업체를 다변화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직 전세계 휴대폰 생산량 19억대 중 스마트폰 생산량은 5억대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비중은 높아질수록 비에이치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며 "삼성이나 LG에 직납하는 것 외에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제품하는 공급하는 형태로 해외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모토로라로도 공급선을 늘렸다. 비에이치는 모토로라의 신형모델에 SMD를 통해 부품을 공급해 9월부터 월 20억원 가량의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실적성장에 비해 최근 1년간 4000원대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가에 대해서는 증권시장에서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점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새로 합류하는 IR담당 임원을 통해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며 "성장하는 회사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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