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를 비롯한 운수장비, 화학, 정유업종의 순이익은 크게 증가한 반면 IT업종은 실적이 악화됐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연결제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151개사를 분석한 결과 12월 결산법인들은 상반기에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상반기 12월 결산법인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매출액은 70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0%, 7.49% 감소했다.
2분기 총매출액은 36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5%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8%, 6.64% 줄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78%, 매출액순이익률은 5.56%를 기록해 1분기에 비해 각각 0.97%P, 0.65%P 하락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0.8%로 1분기 경제성장률 1.8%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12월 결산법인의 2011년 상반기말 연결부채비율은 128.45%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액은 44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2조9726억원, 28조3477억원을 기록해 각각 13.19%, 5.94% 줄었다. 2분기 개별 매출액은 22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8%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조9088억원, 13조1351억원으로 각각 6.77%, 13.66% 감소했다. 연결기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규모가 별도기준보다 모두 커 종속회사의 수익성이 지배회사의 수익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정유 등 화학업종의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과잉으로 인한 IT제품의 가격약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수출호조 지속, 정유정제 마진 증가 등으로 운수장비, 화학업종의 순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LCD 등 IT제품 가격 하락으로 전기전자업의 실적은 악화됐고 저운임·고유가 등에 따른 운수창고업과 전기가스업도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45.27% 증가했고 기계과 운수장비는 각각 34.24%, 34.20% 늘었다. 그러나 섬유의복은 96.08%, 의약품은 81.83%, 음식료품은 64.38%, 건설은 29.45% 감소했다. 운수창고와 종이목재는 적자전환됐고 전기가스와 비금속광물은 적자를 지속했다.
분석대상기업 151개사 중 134개사가 상반기에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반면 17개사는 적자를 보였다. 2분기만으로는 126개사가 흑자를, 25개사가 적자를 나타냈고 1분기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15개 기업 중 8개사가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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