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경기도가 9월 한달 동안 세계적 행사를 잇달아 개최한다. 행사 내용도 디자인전,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도자 비엔날레, 세계 유기농대회 등 전체 산업군을 아우른다. 이들 행사에 투입되는 예산만 74억 원. 경기도는 이들 행사를 통해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도를 세계 속의 관광도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들 행사가 글로벌 축제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홍보와 행사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디자인페스티벌2011=9월1일부터 3일까지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주제는 '함께하는 디자인'. 이번 행사는 전시회, 컨퍼런스, 우수공공시설물 인증, 체험관 등 500부스 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다문화관, 어린이관, 재활용품 디자인 등 생활디자인 부문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 다양한 체험 및 이벤트관도 대폭 확대됐다. 디자인 전문가들을 위한 컨퍼런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세정 도 디자인총괄추진단장은 "지난해에는 공공 및 산업디자인 중심의 행사였지만 올해는 도민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생활디자인 코너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예산은 4억5000만원. 하지만 일각에서는 디자인 페스티벌의 특성을 감안할 때 제대로 홍보가 안 될 경우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 2011)=다음달 22일부터 28일까지 파주 출판도시와 씨너스 이채 극장에서 다채롭게 개최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세계 40여 개국에서 출품된 100여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된다. 또 푸짐한 부대행사도 준비된다. 부대 행사는 ▲2011기아체험 24시간(9.23~24일) ▲DMZ 평화자전거행진(9.25일) ▲DMZ 평화마라톤(9.25일) ▲DMZ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기획전(9.26일까지) 등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는 영화상영이나 경쟁부문에서 작품수가 크게 늘었다"며 "경쟁부문의 경우 지난해에는 350여 편이었지만, 올해는 70여 개국에서 500편이 출품됐다"고 말했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12억9000만원)보다 약간 늘어난 13억1000만원. 10억 원이 넘는 큰 행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프로그램이 예년과 비슷한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9월24일부터 11월22일까지 2개월간 경기도 여주, 이천, 광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2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올해 주제는 '불의 여행'. 경기도는 올해 개막식을 생략하는 등 예산(28억 원)을 3분의1로 줄였다. 관행이었던 강매나 공무원 동원도 하지 않기로 했다. 행사는 크게 전시와 학술 및 창작교류,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특히 부대행사로 교육체험을 비롯해 주말공연, 구이구이축제, 도자문화 상품전, 향토도자 문화홍보관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은 "개막식 행사 등을 생략하고, 도자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행사에 초점을 두고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강 이사의 파격행사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표나 공무원 동원 없이 제대로 행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글로벌 이벤트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2%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계유기농대회=9월 26일부터 10월5일까지 경기도 남양주 일원과 팔당지역에서 열린다. 주제는 '유기농은 생명(Organic is Life)'. 특히 이번 행사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열린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끈다. 특히 110개국이 참가하고, 관람객만 20여 만명에 달한다. 경기도는 211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사전학술회의와 본대회ㆍ학술대회, 총회 등 3개 행사로 나눠 진행된다. 대회기간에는 유기농과 관련된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김정한 도 농정국장은 "올해 대회는 전문가 중심의 컨퍼런스 행사에서 과감히 탈피해 유기농박람회, G푸드쇼, 파머스 마켓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예산은 30억 원. 경기도는 이번 대회의 성공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계획 중이다. 홍보 성과에 따라 행사의 성패도 크게 갈라질 전망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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