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대구육상대회는 한국 육상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회선언에 앞서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위원 초청 리셉션 및 오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라민 디악 IAAF 회장으로부터 세계 육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사실 대한민국은 육상 종목이 매우 취약한 나라다. 이 대회가 대한민국 육상 발전에 기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소중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 케냐 선수가 마라톤에서 1, 2, 3 등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구 대회를 치르고 난 다음에는 한국 선수들도 다른 대회에서 메달을 받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육상 종목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더 소중한 것은 대한민국과 대구 시민이 육상을 보는 게 얼마나 즐거운가 느끼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거기에 기여를 했다. 60년 전 내가 다녔던 초등학생 전교생을 초대하고, 관람권만이 아니고 밥값도 냈기 때문에 재산을 많이 털었다"고 밝혀 웃음이 터졌다.
지난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더반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발표해 우리나라에서 유명세를 탄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육상대회의 발전을 위해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오전에는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대구에서 40분 거리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는 행사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이 대통령 일행은 엑스포 특별공연인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을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20여분간 공연을 관람한 후 연기자와 만나 "공연이 인상적이었다. 외국 사람들도 보면 좋아하겠다"고 격려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600여명이 연호하며 반기자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인파로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화답했다.
엑스포에 참석한 한나라당 이병석 최경환 의원, 무소속 정수성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지역 정-정관계 인사들과 만난 이 대통령은 전날 마친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순방 성과 등에 대해 환담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유인촌 문화특보, 박정하 대변인, 이길호 온라인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