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하수 악취 잡기에 나섰다.
습기가 많은 여름철이면 하수 악취가 더욱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어 지자체마다 악취 불만 민원이 극성이다.
주범은 바로 ‘정화조’. 건물마다 설치 돼 화장실 분뇨를 처리하는 개인하수처리 시설인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주원인이다.
강남구는 이 정화조에 ‘산소 주입장치’를 설치, 악취를 잡을 계획이다.
악취가 많이 발생하는 부패식 정화조에 공기를 주입하면 공기 중 산소가 악취발생 물질을 희석시켜 냄새를 줄이는 원리다.
강남구는 지난해 ‘G20 정상회의’ 개최 지원을 위해 회의장 주변 주요 시설 62개 소에 ‘산소 주입장치’를 시범 설치했다.
이로써 악취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황화수소 농도가 33.2ppm에서 1.2ppm으로 현저하게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나 그 효과가 입증됐다.
강남구는 우선 200인조 이상 부패식 정화조 건물은 ‘산소 주입장치’를 설치토록 행정지도와 홍보를 강화하고 200인조 이하 부패식 정화조 건물에 대하여는 악취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건물부터 ‘산소 주입장치’를 설치토록 권고할 방침이다.
또 ‘악취저감 추진 T/F팀’을 편성, 대형건물이 밀집한 곳을 중심으로 정화조 관리와 악취 발생 실태에 대해 꾸준히 점검하는 한편 ‘주민자율 하수악취 저감 감시단’을 구성해 지역 곳곳의 악취발생 지역을 꾸준히 점검·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수관로에서 악취가 발생할 때는 주변지역 정화조 오수배출 농도를 측정한 후 건물주에게 통보, 즉시 시정토록 할 계획이다.
김청호 청소행정과장은 “하수 악취는 보행자에게 심한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대기환경을 오염시키는 골칫거리이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산소 주입장치’ 가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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