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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100년]할머니가 다녔던 유치원은 어땠어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오늘(19일)부터 3일간 서울무역전시관(SETEC)서 '유치원교육박람회'열려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로버트 풀검의 책 제목처럼 유치원 교육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은 없다. '사람의 도리'를 유치원에서 다 배우는 것이다. "지혜는 대학이라는 산꼭대기에 있는 게 아니라 유치원의 모래상자 속에 있다"라는 것이 저자가 발견한 깨달음이었다.


이런 유치원이 내년이면 도입한 지 꼭 100년을 맞는다. 2012년, 한국 유치원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유치원 교육 100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육아정책연구소가 주관하는 유치원 100년 특별기획 '유치원교육박람회'가 오늘(19일)부터 사흘간 서울무역전시관에서 열린다. 박람회에서는 우리나라 유치원 교육 10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아이들의 첫 번째 학교인 유치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과 프로그램도 소개된다.

[유치원100년]할머니가 다녔던 유치원은 어땠어요? 1928년도 효성유치원 제2회 졸업생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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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일제강점기 시대 유치원은 살펴보면 세 가지 부류 가운데 한가지였다. 친일파 계열의 유치원과 민족 독립을 위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유치원으로 갈렸고, 기독교 선교의 목적으로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유치원들도 있었다.


1913년 최초로 경성유치원이 문을 연 이래, 구국운동의 일환으로 1914년 이화유치원, 1916년 중앙유치원 등이 잇따라 설립돼 창가와 그림, 담화, 수기 같은 것을 가르쳤다.

이화유치원은 현재까지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유치원으로 미국인 선교사에 의해 설립됐고, 1915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교사 양성기관인 이화유치원 사범과도 생겼다. 1930년대에는 22개 유치원에 1만6207명의 아이들이 다녔지만, 당시 대부분의 유치원은 일본이 한국인의 일본인화 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세운 관립 유치원이었다.

[유치원100년]할머니가 다녔던 유치원은 어땠어요? 1966년 효성유치원 수업 장면


해방 직후 사회혼란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민간 주도로 유치원 설립이 증가하기 시작한 1946~1960년대는 '유치원의 발아기'라고 볼 수 있다. 산업화 시대(1961~1980)에는 아이들의 바람직한 인격형성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이 마련됐다.


이 시기부터 초등학교의 교실을 활용해 병설유치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공립 초등학교의 병설 유치원 설립은 유치원 교육의 공교육화 방안으로 유치원 교육 보편화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1976년도에는 서울 4곳, 부산 1곳에 공립유치원이 설립됐다.

[유치원100년]할머니가 다녔던 유치원은 어땠어요? 1974년 효성유치원 운동회 장면


1980년대 이후 유치원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대중화됐다. 1982년 '유아교육진흥법'이 제정ㆍ공포됨으로써 유아 교육기관을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하고, 정부의 행정 지원 및 재정지원을 체계화했다.

[유치원100년]할머니가 다녔던 유치원은 어땠어요? 1990년 성모유치원 시장놀이 장면


1990년대에는 급증하는 맞벌이 부부의 보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종일제 유치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부터는 각 유치원에서 교육과 보육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종일반을 운영해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치원100년]할머니가 다녔던 유치원은 어땠어요? 2011년 명일유치원의 요리활동 장면


2000년대 이후에는 조기교육 열풍으로 과도한 학습경쟁이 벌어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으나, 점차 체험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는 전인교육, 창의력과 사고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법이 유치원 교육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2011년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모든 만5세 어린이를 위한 '5세 누리과정'이 도입, 발표되면서 유아교육의 '의무교육'시대를 열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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