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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家電..생활가전마저 북미 출하량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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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값 하락-애플 특허전, LG휴대폰 부진도 한몫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가전업계가 TV 판매부진으로 대책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시장의 생활가전 매출마저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시름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주력제품인 TV의 상반기 판매실적을 고려하면 연간 목표 달성이 '물 건너 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의 경우 반도체와 LCD가격 하락, 애플과의 특허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LG전자는 휴대전화 부진 탈피 시기를 점치기 힘들어 국내가전업계가 사면초가에 처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북미 6대 생활가전 출하량은 246만대로 전년 대비 9.1%나 하락했다. 특히 7월의 이 같은 출하량을 전월과 비교하면 무려 32.4%나 폭락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세탁기와 의류건조기, 냉장고와 오븐 등 6가지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북미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에어컨과 전자레인지 등을 모든 포함한 생활가전 매출 역시 전년대비 4.4% 하락했다.

특히 미국 가전생산자협회 측은 "가전업체들은 스틸과 동 등 원자재 가격 상승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 5월께 한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조만간 또 다시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혀 가뜩이나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위축돼 있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향후에도 열게 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사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와 3DTV로 미국과 유럽시장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올해 목표달성은 요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총 4500만대 판매목표를 세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1910만대를 파는데 그쳤고 LG전자 역시 연간 목표인 4000만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60만대만을 팔았다.


삼성과 LG는 하반기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오히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올 하반기 매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이라며 올해 LCD TV 시장을 종전대비 700만대 가량 낮춘 2억1000만대 수준으로 수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절전과 스마트기능을 내세운 생활가전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생활내구재는 소비자들이 경기불황시 구매리스트에서 가장 먼저 삭제하는 품목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향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부문도 일부 기업의 특정 제품을 제외하고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 삼성과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상당폭 수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과 LG전자 관계자는 "매월 판매계획을 조정하고는 있지만 연간 매출목표에는 아직 공식적인 변동이 없다"며 "다만, 하반기 특수가 업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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