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2002년 영국에서 로또 당첨금 970만 파운드(약 170억 원)를 거머쥐었던 마이클 캐럴(28)이 빈털터리가 된 채 두 번이나 자살까지 기도했다고 밝혀 세인들로부터 동정을 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던 캐럴은 19세 때인 2002년 로또에 당첨된 뒤 일을 그만두고 방탕한 생활로 접어들었다.
그는 가족·친지에게 수백만 파운드나 마구 뿌렸다. 마약 구입에도 돈을 펑펑 썼다.
2003년 말 즈음 그는 2000파운드짜리 코카인을 날마다 흡입하고 32만5000파운드짜리 집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마약·술 파티를 열었다.
부인은 흥청망청 써대는 남편에게 질려 딸을 데리고 그에게서 벗어났다.
캐럴은 이후 거리의 여인들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루에 네 여성과 잠자리를 같이 한다며 떠벌리고 다녔다. 8년 동안 총 2000명의 여성과 섹스에 탐닉하는 데 10만 파운드를 썼다.
캐럴은 금 장신구와 고급 자동차 구입에도 돈을 물 쓰듯 썼다. 그가 구입한 금 장신구 모두 2004년 도난 당했다. 시가로 치면 10만 파운드.
이튿날 캐럴은 그만한 가치의 금 장신구를 다시 사들였다.
그는 당첨금 970만 파운드를 이처럼 마약, 술, 여자, 호화 파티와 자동차에 쏟아 부어 ‘로또 바보’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다.
캐럴은 2004년 코카인 소지 혐의로 5개월 징역형을 살았다. 2006년에는 한 기독교 음악 페스티벌에서 야구 방망이까지 휘두르며 난동을 부려 수감되기도 했다.
두 아이의 아빠로 노퍽주 다운햄마켓의 허름한 집에서 실업수당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그는 여자친구로부터 버림 받은 뒤인 11일 전 집에서 목 매 자살을 기도했다.
그러나 숨이 넘어가는 순간 그를 발견한 친구 덕에 살아날 수 있었다. 이어 지난 13일 자해행위로 앰뷸런스에 실려갔지만 치료를 거부하고 병원에서 나와버렸다.
현재 캐럴을 보살피고 있는 한 친구는 그의 자살 기도 및 자해행위에 대해 “도와달라는 외침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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