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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한 KoFC 사장 돌연 사의표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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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한 KoFC 사장 돌연 사의표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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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재한 정책금융공사(KoFC) 사장이 16일 돌연 사의를 표명하자 그 뒷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사장은 하이닉스 매각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사임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의 반응이다. 하이닉스 인수전이 아직 파행을 빚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가 책임을 질 만한 '실체'도 없다는 것.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유 사장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의견부터 금융당국 압력설까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하이닉스 관련 발언 너무 커져 부담됐나 = 가장 유력한 사임 이유로 꼽히는 것은 하이닉스 매각 과정에서 루머로 인해 받은 심적 부담이 지나치게 컸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루머는 바로 채권단 측이 보유한 '구주'를 더 많이 사들이는 입찰자에게 가격부문에서 더 많은 점수를 준다는 것. 이 소문이 시장에 나돌자, 유재한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주매각에 가산점을 줄 계획은 없다"고 밝혀 논란을 종식시키려 했다.


하지만 유 사장은 이날 구주 매각과 관련, "입찰수량이 다른 경우 총 프리미엄(주당 시가를 초과한 금액x입찰수량)을 많이 쓴 쪽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덧붙여 '사실상 구주에 가산점을 주는 것'이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아야 했다. 유 사장은 "일반적인 입찰원칙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정책금융공사 고위 관계자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한 것을 갖고 (여론에서) 너무 부풀렸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컴백' 수순? = 일각에서는 내년이 총선이라는 점을 들어 유 사장이 정치권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위해 사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가 지난 18대 총선 당시 대구 달서구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한 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도 내년 4월인 총선을 겨냥했다기에는 시기가 다소 빠르다는 점, 또 유 사장 본인이 극구 부인했다는 점에서 걸린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유 사장은 오전 중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 후 별다른 말 없이 사의를 표명하고 업무종결을 선언했다. 단 "정치적 의도라면 정치선언하고 나서 사임해도 상관은 없다. 그건 아니다"라고 강조해 정치권을 겨냥한 것임이 아님을 밝혔다.


◇당국 '압박' 있었나 = 최근 하이닉스 매각과정에서 지나치게 '튀는' 행보로 정책당국의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정책금융공사 실무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사장의 사의표명이 황당해하고 있다"며 "연휴기간에 정책당국과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매각전 뿐 아니라 지난번 현대건설 매각전 당시에도 유 사장의 '말'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현대그룹과 채권은행 측의 MOU가 체결된 직후 자금출처를 문제삼아 결국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는 소동을 겪었고, 이번에도 구주 프리미엄 발언 등으로 매각전에 혼란을 가져왔다.


특히 나머지 채권은행과의 합의 없이 개인의견을 발표, 채권단 내부의 잡음을 제공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며 "본인이 판단하신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아직 유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인사 관계자는 "금융위는 제청을 할 뿐이고, 금융위에서 제청하면 행정안전부와 청와대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사인을 해야 사표가 수리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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