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활약상을 대표적 사례로 언급하며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회장 이승한) 주최로 열린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UN이 해결하고자 하는 전 세계 여러 문제를 풀어가려면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의식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UNGC 이사회 멤버인 최 회장에 대해 "UNGC 보드 멤버로 글로벌 무대에서 사회적 기업 문화 정착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SK그룹이 사회적 기업의 표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20년까지 UNGC 회원 기업 수를 2만여개로 확장할 계획"을 밝히고 한국 기업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UNGC는 지속가능개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고자 UN에서 200년 발족한 자율적 국제협약 기구로, 세계 130개국 7700여개 기업 및 단체가 가입돼 있다. 한국 기업 총수로는 최 회장이 2009년 최초로 보드 멤버로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반 총장은 "한국이 UN에 가입한지 20주년이 되는 올해, 한국의 위상과 이미지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졌고 한국의 놀라운 성취는 UN이 추구하는 목표와 이상에 있어 모범적인 성공 사례"라며 "선진그룹으로 성장한 한국이 이제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그룹은 2005년부터 '행복도시락' 등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 등을 통해 총 76개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 중이다. 특히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한 영속성 있는 해결이 중요하다고 보고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형 사회공헌 사업에 주력해 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사회적 기업 지원 펀드에 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펀드는 자본과 담보 부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사회적 기업들이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지난 7일엔 계열사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을 맡고 있는 자회사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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