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아닌 단순 이관 형태로 5년 후 매출 3.5조..SK브로드밴드와 브로드밴드미디어 합병은 부인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텔레콤이 분할되는 SK플랫폼(가칭)에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등 플랫폼 관련 자회사를 이관할 예정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합병 형태가 아닌 단순 지분 이관 형태로 추정되며, 시장에서 제기된 SK브로드밴드 및 브로드밴드미디어와의 합병설은 전면 부인했다.
4일 SK텔레콤은 지난 2·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분할되는 플랫폼 신설회사(SK플랫폼)로 SK컴즈, 로엔, 팍스넷, TMK, 커머스플래닛 등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5개 자회사를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SK브로드밴드, 브로드밴드미디어와의 합병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안승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합병 형태가 아닌 편제를 새롭게 두는 것으로 보는게 맞다"며 "플랫폼 자회사 5개 회사와 SK플랫폼의 경영 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플랫폼과 SK컴즈와의 합병 방식을 선택하지 이유에 대해 안 CFO는 "굳이 합병하지 않아도 두 회사의 시너지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K플랫폼의 설립 초기 자산과 현금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있었다. 안 CFO는 "SK플랫폼은 오는 10월1일 설립부터 자산 1조5000억원, 보유 현금 5000억원으로 출발한다"며 "이는 최적화된 매니지먼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익성과 잠재 성장성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가치와 매출액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안 CFO는 "분할되는 SK플랫폼은 기술인력을 확대하고 에코시스템을 적용해 5년 후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자신한다"며 "아울러 글로벌 플랫폼 이노베이터로 성장해 5년 후에는 기업가치가 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당시부터 제기된 이종(異種)산업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감에 대해 '중장기적 포석'이라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안 CFO는 "인접한 플랫폼 사업 성장과 반도체 등 광의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포석으로 다만 실사 과정을 통해 하이닉스의 현금 창출력과 시장 경쟁에 대한 대응 능력 등을 자세하게 분석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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