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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張-張 10년' 고로 숙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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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장상태 회장 뜻이어 장세주 회장 내주 브라질서 착공식..2014년 연산 300만t 목표


동국제강 '張-張 10년' 고로 숙원 풀었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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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새빨간 빌릿(철강 반제품) 위에 냄비를 올려 라면을 끓여먹어 봤나? 전기로 건설 현장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웠고, 갑자기 지방 발령을 받아야 했던 적도 있다. 나는 22년 동안 다른 전문경영인과 다를 바 없이 신입사원으로 출발해 회장에 오르기까지 한 단계도 거르지 않고 전 부서를 두루 거쳤다. 나는 지금도 전문경영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렇게 불리고 싶다. 이를 위해 항상 공부한다."

지난 2008년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던진 이야기다.


22년의 경영수업에 이어 10년간의 회장 생활. 33년간 그의 머릿속에는 늘 고로 일괄제철소 꿈이 담겨 있었다. 2001년 9월 5일, 회장직에 오르며 숙원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뜬 아버지 고 장상태 회장과 약속도 지켰다. 부친에게 고로 건설을 천명한 뒤 10년을 한 달여 앞서 원대한 계획이 실현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장 회장은 조만간 브라질 현지로 출국해 다음주 고로 착공식을 개최한다. 광산개발업체인 발레, 포스코와 함께 브라질 세아라주 페셍 산업단지에 오는 2014년 말까지 연산 300만t급 고로 제철소를 1단계로 짓고, 2단계에 연산 300만t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 브라질 정부 관계자와 장 회장 등 그룹 경영진, 투자자 최고경영진(CEO)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4년여 만의 결실이다. 지난 2007년 브라질로 날아간 장 회장은 룰라 당시 대통령과 로저 아그넬리 CVRD(현 발레) 회장과 일관제철소 건설과 철광석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벌어지며 투자 파트너로 참여를 약속했던 일본 JFE스틸이 빠져 나가며 난관에 봉착했다. 지루한 시간이 흐르며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장 회장은 지난해 포스코를 투자자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모멘텀을 회복한 그는 지난해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했고, 드디어 착공식장에서 인사말을 하게 된 것이다.


평소 '디테일(detail) 경영'을 강조하는 그는 "경영은 무궁무진한 수를 생각하고 치밀하고 섬세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 차례의 기회를 잡았으나 곧바로 찾아온 위기로 좌절을 겪었던 그는 치밀한 계산과 작업 덕분에 이번 결실을 맺게 됐다.


장 회장은 할아버지 고 장경호 창업주와 아버지 장상태 회장이 만든 동국제강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는 각오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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