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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정부 "한국 기업이 공기업 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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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그리스 정부가 자국의 공기업 민영화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기업 민영화 작업에 한국 자본의 참여를 환영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9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기오르기 크리스토두라키스 그리스 재무부 차관보는 지난 21일 윤강덕 코트라 아테네KBC 센터장과 면담을 갖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한국 기업들이 민영화 예정인 그리스 공기업 지분을 인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두라키스 차관보는 그리스의 민영화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재무부의 최고위 책임자다.

크리스토두라키스 차관보는 "한국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나라로 에너지, 산업, 교통 및 IT 분야에서는 아주 막강한 국가로 알고 있다"며 "인프라스트럭쳐 분야인 공항 및 항구 쪽에 투자 및 운영 참가로 유럽과 지중해 연안에 진출을 확대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영 가스 회사인 DEPA사와 석유 회사인 헬레닉 페트롤리엄, 전력 회사인 PPC사 등이 투자 유망 기업"이라며 "이 외에도 그리스 은행 투자를 통해 차후 전 유럽으로 금융시장을 확장시킬 수 있는 효과 등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공기업을 외국 기업에 적극적으로 개방해 올해 50억 유로의 재정을 충당할 계획이다. 매각 방식은 아테네증권거래소를 통한 지분 판매가 유력하다.


가장 첫번째로 민영화가 진행된 기업은 종업원 수 1만여명의 독점 통신사업자인 OTE(TELECOMMUNICATIONS ORG.)사다. 이 회사는 독일의 도이체 텔레콤에 지분 40%를 4억 유로(6000억원)에 매각했다.


그리스는 이 외에도 올해 추가적으로 가스회사 DEPA사의 소유지분 100%를 11월까지 처분할 계획이고 정부 소유 도박 및 카지노 회사인 OPAP사의 소유 지분 100%를 12월까지 매각할 방침이다.


코트라는 그리스 정부가 매각하는 공기업들이 독과점 및 시장지배력이 좋은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어 유럽시장 진출을 원하는 우리 기업들이 관련업종에서 적극적인 투자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강덕 센터장은 "최근 보급률을 높이고 있는 DEPA가스, 광물자원 확보 측면에서 니켈광산인 LARCO, 유럽과 발칸국가 진출 교두보 위한 피레우스항만, 데살로니키항만 등이 우리 관련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기업들이 현지 사정에 익숙하지 못하고 민영화에 반대하는 노조의 반발 등으로 매각 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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