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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가타야마 미키오 샤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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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가타야마 미키오 샤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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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난 3월 일본 도호쿠(東北)지방을 덮친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일본 국민들이 원자력발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현재 일본 전체 원전 54기 가운데 35기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본 내 대체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중 하나가 샤프(Sharp)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이달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원전 수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일본 국회에서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전력업체들이 정가에 매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일본의 에너지정책이 원전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방향을 전환하면 그만큼 일본 수출업체들의 생산비용 부담은 늘어난다. 일본 최대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일본경제단체연합)은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지만 게이단렌 소속 기업인 샤프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샤프의 주력 사업분야는 LCD(액정 디스플레이)와 평면TV 등 가전제품이지만 이전부터 태양광발전 분야에도 상당한 투자를 해 왔으며 대체에너지 정책의 수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샤프를 이끌고 있는 가타야마 미키오(片山幹雄)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태양광 발전은 앞으로 충분히 경쟁력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은 비용에 비해 효율이 낮다는 인식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초기 투자에 비용이 들긴 하지만 태양광 전지는 터빈이나 모터 등 동력기관이 필요없기 때문에 수명이 매우 길며 태양광 전지용 반도체는 100년 이상도 간다”고 강조했다. 자원 조달이나 안전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기존 화력·원자력 발전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샤프는 일본 최대 태양광 전지 제조업체다. 지난해 샤프의 태양광전지 패널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 3조200억엔의 9%를 차지했다. 가타야마 사장은 “지금까지 일본은 화력·원자력 발전에 의존해 왔기에 태양광 발전을 산업용으로 쓰기 위한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이미 미국과 유럽의 대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는 모두 장기적 비용분석을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에서 태양광 발전은 주로 일반 가정집의 지붕 등에 패널을 설치해 이루어지고 있다. 보통 일본 주택의 수명은 30년 정도이기에 집이 헐리면 자연스럽게 태양광 발전 설비도 철거된다. 이처럼 오래 써야 효율이 높아지는 태양광 발전을 단기적으로만 쓰고 있기에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인식을 벗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가타야마 사장은 “대형 태양광 발전소는 초기 투자비용만 회수되면 이후에는 유지보수 비용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일본은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줄여야 하느냐는 질문에 가타야마 사장은 “원자력발전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단정지을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자기 집 옆에 원전을 건설해 달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원자력 발전에 드는 실질적 비용도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이 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가타야마 사장은 “지역에 따라, 관련 산업에 따라 원전에 대한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이는 정치 지도자들이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1957년 태생인 가타야마 사장은 명문 도쿄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81년 첫 입사해 외길을 걸어온 ‘샤프맨’이다. 40세이던 1998년 액정사업부장에 취임해 샤프가 LCD 부문에서 선도 업체로 도약하는 것을 이끌었고, 2003년 이사로 승진해 2007년부터는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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