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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운명'이 여의도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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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근혜 집권, 정권교체 아니다..정권교체 위해 할 일 하겠다"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최근 정치권이 '문재인 열공'에 흠뻑 빠졌다. 국회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회 후생관에 위치한 서점이 집계한 베스트셀러에 문재인 변호사(노무현재단 이사장)가 쓴 '운명'이 한 달 동안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작은 규모의 서점으로 이용 고객이 한정되어 있지만 매일 최소 10여권 안팎으로 팔린다고 한다. 전국에서는 지금까지 15만권 정도 팔렸다.


이처럼 '운명'이란 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문재인 대망론'과 무관치 않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위협하던 지지율은 최근 손학규 대표와 박빙이다. 스스로 직접 출마를 의미하는 '선수'가 아니라고 부인해왔고, 유력 정당의 소속도 아닌 그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바람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신율 명지대 교수는 25일 "본인은 정치를 안하겠다고 하니까 역설적으로 국민이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이라며 "새로운 사람을 바라고 있는데 그 사이에 신사적이고 정치에 때 묻지 않은, 기득권도 없는 문재인이란 인물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대망론'이 그대로 본선까지 이어진 경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대망론은 언제나 대선 직전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했지만 미풍에 그쳤다. 현대그룹의 정주영 전 명예회장(1992년 대선)이나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1997년 대선)가 대표적이다. 이는 위기를 느끼고 있는 진영이 새로운 인물을 찾는 과정에서 폭발력을 가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이사장의 경우 '권력 욕심'이 없어 보인다"라는 한계론도 나온다. 검증을 거치다보면 다른 대망론처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대통령이란 자리는 '욕심'이 없어서는 앉을 수도 없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택수 리일미터 대표는 이에 대해 "문 이사장이 내년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PK(부산ㆍ경남)에서 10석 정도의 당선자를 낸다면 급부상할 수 있다"며 "특히 그는 민주화운동에서 특전사 출신, 인권 변호사, 대통령실장까지의 히스토리(개인 경력)를 가지고 있어 검증 절차를 밟더라도 거품이 쉽게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정치인)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느낄 수 있는 사람, 과거에 기득권을 갖지 않았고 지금도 없는 사람, 그리고 우리나라 발전에 민주화운동이나 인권운동 등 공헌을 한 사람이라면 문 변호사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제3의 인물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지지율 급상승에 대해 "언론을 통해 접할 뿐이지 실감도 잘 안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또 내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집권할 경우 국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권교체로 해석한다는 한 여론조사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조금 차별적인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착각을 일으킬 수 있지만, 결국 한나라당 정권이 다시 이어가는 것으로 정권교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일정에 대해선 "선거에 직접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변화된 것이 없다"면서 "다만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통합이나 연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또 2013년 체제의 내용이나 비전을 준비해야 한다는데 공감해 '야권연대를 위한 원탁회의(26일)'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야권의 정권교체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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