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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학 전 양천구청장 "양천의 지킴이 되도록 재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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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구청장, 대법원 상고 기각된 지 20여일 만에 기자에 그동안 억울한 소회 등 드러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달 30일 대법원 판결에 의해 양천구청장직을 잃은 이제학 양천구청장.


20일 오후 기자가 양천구 한 빌딩에서 이 구청장을 만나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20여일 동안의 심정을 들어봤다.

이 구청장 판결 이후 충격을 받아 한동안 힘들었지만 다시 힘을 내 새로운 길을 가야하겠다고 말하는 등 여전히 활력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법원 상고 기각으로 구청장직에서 물러나 지난 1년간 양천구청장으로서 열심히 일해온 소감 등을 밝혔다.

다음은 이 전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지 20일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아내와 함께 고향에 내려가 선산에 잠들어계신 선친께 인사를 올렸다.


또 추억이 서린 시골길 곳곳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치밀어 오르는 억울함을 표현할 길 없어 힘들 때는 아내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대화를 하며 마음을 추스르기도 했다. 이 자리를 빌려 힘든 시간을 내 곁에서 지켜준 아내 김수영에게 감사를 표한다.


-1년 전 양천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선거법을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돼 구정을 돌보았던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하면.


▲구청장 취임 후 6개월은 검찰에 불려 다니고 6개월은 법정엘 불려 다녔다.


하지만 재판은 사사로운 일이고 구청장으로서 짊어져야 할 부분은 공적인
일이기에 최대한 구정에 해가 가지 않도록 일정을 분단위로 쪼개가며 일
했다.


특히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태풍과 추석 물 폭탄의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뛰어다닐 때는 잠을 자지 못해 눈에 실핏줄이 터져 한동안 썬글래스를 끼고 다니기도 했다.


검찰조사, 재판과 관련해 신경을 쓰면서도 구청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려면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인 잠을 줄이는 수 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 "양천의 지킴이 되도록 재기하겠다"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이 20일 기자와 만나 양천구청장에서 물러난 이후 소회를 밝혔다. 앞으로도 양천 지킴이로서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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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양천구를 위해 많은 성과를 냈는데 그 중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성과가 있다면.


▲6개월 동안은 검찰에 불려 다니고, 6개월은 재판을 받으면서도 후회 없이 불꽃처럼 일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도 다음 5가지 일이 가장 큰
성과였던 것 같다.


첫째, 일자리 창출 3000여개, 청년 사회적 기업가 35개팀 유치로 양천을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 다시 태어나게 했던 점이다.


둘재, 눈에 실핏줄이 터져가며 수해를 극복하고, 하수도 속에 켜켜이 쌓여 있던 6000여 톤 토사를 긁어냄과 동시에 1500여억 원 예산 확보를 통해 완벽한 수해방지 대책을 마련한 점이다.


셋째, 지난 30년 동안 고질적 숙원사업이던 신정 7동 갈산지역개발을 서울시
로 뛰어다니며 10개월 만에 해결한 점도 들 수 있다.


넷째, 주민배심원제와 양천 거버넌스 위원회의 상설화로 참여행정 실현의
근간을 마련 한 점, 다섯째, 3면이 산과 강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환경의 ‘양천둘레길’을 만들기 위해 기획하고 실행한 점이다.


-이루지 못한 공약들이 많다. 구청장 취임 초반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치다 취임 1주년 때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구정을 이끌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자리를 떠난 이 시점에서 마음에 큰 짐으로 남아있는 미해결 공약이 있다면.


▲행정의 가장 기본은 고르지 못한 것을 고르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취임 이후 균형발전이라는 화두를 꺼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갈산지역 개발, 항구적인 수방대책마련, 항공기 소음피해 대책 마련, 목동아파트 재건축, 일반 주택지역 재건축,재개발, 신월,신정지역 경전철 추진 등 사업이 양천구의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추진한 사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중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거시적 안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들이 많다.


그래서 지난 1년은 이를 위해 서울시, 정부 등을 뛰어다니며 예산?법규 등 문제를 해결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물들이 하나?하나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발판삼아 남은 3년은 정말 열심히 뛰면 모두가 잘살 수 있는 다함께 희망 양천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확신하게 된 시기에 자리를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


-소통행정, 현장 행정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직접 현장을 찾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유독 많이 보여줬는데 현장에서 만난 구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민 또는 민원 현장이 있다면,


▲6.2 지방선거 유세당시 신정 2동에서 겪은 일이다. 선거 유세를 위해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던 중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양천구에서 서너 세대가
재래식 화장실 1개를 공동사용 하고 있는 쪽방 촌을 목격했다.


그날 난 가슴이 미어져 제대로 유세를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시골에서도 사라져 가는 화장실을 사용하며 불편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을 위해서 당선되면 쪽방 촌 주거 환경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구청장에 당선 된 후 시간만 나면 쪽방 촌을 방문해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 곳이 사유지여서 구 재정을 투입하는 데는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독지가를 찾았고 열악한 환경을 말끔하게 정리 해드릴 수 있었다. 화장실을 보며 뛸 듯이 기뻐하는 쪽방촌 사람들을 보며 나 또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었는데 항소심에서 판결이 유죄가 선고됐고, 결국 대법원도 항소심의 유죄를 받아들였다. 확정판결이 났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 것이다.


▲먼저 이유야 어찌됐던 재선거를 치르게 된 양천구민들께 진심으로 송구스
럽다.


하지만 재판과정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들이 있다.


나는 지난 선거 기간 동안 단 한 건의 고소도 고발도 하지 않았다.


또 상대 후보들로 부터도 단 한건의 고소 고발도 당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지 무려 6개월여 시간이 흐른 후 상대 후보는 나의 블로그를 뒤지고
뒤진 끝에 구석 한 켠에 있던 문건을 가지고 세 번째 고소를 했다.


그리고 선거법 공소시효 마지막 날이었던 12월2일 기소가 됐다.


그 후 1심 재판과정에서 상대후보 선거사무소장은 선거 당시 이런 사실을 몰랐으며, 그로인해 구민들로부터 질문 한 번 받은 바도 없다고 했고 1심 재판부는 5번의 심리와 12명의 증인심문을 토대로 상대후보가 고문했던 것은 사실이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런데 2심에서는 지역의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사실과 다른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으며 2심 재판부는 180도 방향을 바꿔 단 10분 심리를 끝으로 당선무효 형을 선고했다. 곧 이어 이를 대법원이 최종 확정했다. 내가 집권여당의 단체장이었어도 이랬을까?


이는 야당인 민주당의 단체장이기에 겪어야 할 시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많은 구민들이 향후 거취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다. 향후 일정과 계획은 무엇인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기회가 있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앞으로는 더 큰 꿈을 품고 민주당 정권 창출을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 아울러 선거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지 못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일소하기 위해 이번 10월 양천구청장 재선거에서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반드시 민주당 승리를 이끌어내는데 일조 할 생각이다.


신은 ‘한 쪽 문을 닫으면 꼭 한 쪽 문을 열어 준다'고 한다. 그런 굳센 믿음을 가지고 다함께 잘사는 희망 양천의 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재기하겠다. 그리고 당분간은 정말 불꽃처럼 일했던 지난 1년간 구정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해 책으로 엮어내는 집필 작업에 몰두할 생각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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