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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선글라스를 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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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온도를 내리는 '기능성 유리'의 마법


건물, 선글라스를 끼다 반사유리를 적용한 현대자동차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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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한낮 무더위로 전력사용량이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건축물 냉방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기능성 유리가 부각되고 있다.


기존까지 건축용 유리가 겨울철 난방효율을 극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들어서는 여름에 태양열을 얼마나 차단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유리생산 및 가공업계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성능을 한데 더한 복합기능성 유리 사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건축용 단열복층 유리시장규모는 2000억원 안팎. 아직 일반유리가 전체의 8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대부분이지만 최근 들어 저방사유리(Low-Emissivity Glass·로이유리)와 같이 유리 자체의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 늘고 있다. 로이유리란 일반 유리표면에 금속을 얇게 코팅한 것으로 열의 이동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을 말한다.


유리는 건물의 에너지효율과 직결된다. 외부를 전부 유리로 뒤덮은 건물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건축물에서도 유리를 통해 열이 가장 많이 방출될 정도. 건축물에서 의미 없이 소비되는 에너지량은 전체 소비량 가운데 30%에 달한다.


특히 한 여름이나 겨울은 연중 가장 많은 전기를 소비하는 시기라 기능성 유리를 통한 에너지 절감이 더 각광받는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전력사용량은 7139만3000㎾로 올 여름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8월 중순 이후 전력사용량이 최고수준을 기록하는데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란 전망이 많아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건물, 선글라스를 끼다


효과적 태양열 차단으로 냉방효율 끌어올려
KCC도 단열성능 30% 높인 '이맥스' 내놔


기존 로이유리는 겨울철 실내의 열을 최대한 외부로 빠지지 않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난방효율은 높지만 여름철 냉방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태양복사열을 그대로 실내로 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리의 반사효과를 무작정 높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자칫 가시광선 투과율을 과도하게 낮출 경우 실내를 어둡게 하기 때문이다. 여름과 달리 겨울엔 적정량의 복사열이 난방효과를 더 높이는 측면도 있다.


국내 최대 유리생산업체 KCC가 내놓은 복합기능성 유리는 이같은 '딜레마'를 해소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 회사 복합기능성 유리브랜드 이맥스는 일반 복층유리에 비해 단열성능을 30% 정도 높다. 반면 적외선을 막아주는 정도는 일반 복층유리에 비해 두배 가까이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한국건설생활환경 시험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회사가 내놓은 복합기능성 유리의 경우 일반 투명복층유리에 비해 차폐계수가 월등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차폐계수란 건축물 냉방효율과 직접 관련된 유리의 물성이다. 3㎜ 두께의 단판 투명유리가 얻는 태양열을 1이라고 보고 다른 유리들이 얼마나 태양열을 흡수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양재동 현대차 연구센터에 쓰이기도 한 반사유리의 경우 이 수치는 0.31에 불과하다.


이밖에 자동차용 유리에서만 구현할 수 있었던 솔라유리의 경우 자외선 차단효과가 우수해 일종의 선글라스 역할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 판유리기술부 김용이 대리는 "특수금속막을 표면에 코팅한 반사유리의 경우 태양열 차단효과는 물론 다양한 색상을 구현해 건물의 외관도 유려하게 연출하고 실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유리공업도 기존 로이유리와 반사유리의 장점을 합친 복합기능로이유리·고효율로이유리 등 제품군을 강화했다. 무역센터나 아셈컨벤션센터·오피스타워 등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 역사박물관 등 해외서도 적용사례가 늘고 있다. 이 회사 주력제품인 복합기능성유리 역시 차폐계수를 0.4 이하로 낮추면서도 가시광선투과율이나 열관류율은 그대로 유지해 에너지효율을 높였다.


☞차폐계수란=유리가 얼마나 태양열을 취득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3㎜ 두께의 단판 투명유리가 얻는 태양열을 1로 기준으로 하며 이 수치가 낮을수록 태양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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