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51.4조→30.1조원으로 낮추겠다"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통행료만으로는 유지·관리를 제외하고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구조조정 뿐 아니라 휴게소 임대제도 개선 및 도로시설물 이용의 광고사업, 해외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자 뿐만 아니라 원금까지 상환해나갈 방침입니다"
취임이 후 한 달여 시간이 지난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20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도공의 부채는 23조원으로 통행료 등의 수입으로는 유지관리비를 제외하고 이자상환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자상환부터 가능토록 하고 원금을 줄일 수 있도록 부대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도공의 부채는 현재 23조원으로 통행료 조정이 없이 계획된 건설사업만으로 가정한다면 부채 규모는 2020년까지 28조5000억원이 증가한 51조4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도공은 부채를 2020년까지 30조1000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먼저 통행료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이기에 격년으로 5%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8%의 도로운영비 증가율을 억제해 4%로 낮추고 정원감축과 유휴자산매각 등의 자구노력책을 마련했다.
도공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벌이는 사업다각화 방안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도로시설물을 이용한 광고사업과 복합휴게시설 개발이다. 고속도로 전광판이나 휴게소 광장부 광고탑, 갓길 야립간판 800여개 이르는 광고판에 광고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덕평, 행담동, 마장, 하남 만남의 광장 등 복합휴게시설을 개발하고 종합물류센터나 물류창고, 할인매장, 유통업체 등을 휴게소에 적극 유치하겠다는 방안이다. 장 사장은 "일류 브랜드 유통업체를 유치하고 최고급 시설로 개선해 휴게소를 종합레저시설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도공은 광고판 관련 전문가와 실무진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했다. 최봉환 기획본부장은 "고속도로의 경우 교통안전과 관련돼 법과 제도 등을 살펴야 한다"며 "다만 휴게소는 도로공사의 소유이므로 제도를 바꾸지 않고도 실천할 수 있어 올해 내로 광고 유치가 가능한 지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촉진방안도 마련했다. 2020년까지 해외도로사업 수주 100억달러라는 목표로 해외사업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11조원에 이르는 터키 북마르마라 고속도로 민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포스코와 함께 제안서를 작성중이다. 장 사장은 "터키 이외에도 5개국 정도에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며 "중남미와 아프리카 시장개척을 위해 국제원조기구에 파견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해외정보 수집 및 사업개발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 사장은 서울시청 재직시절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을 통해 사회 전반에 안전 불감증이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해 철저한 점검 및 관리로 사고 없는 고속도로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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