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 감축안 합의 호재..외국인은 뚜렷한 방향 없이 '주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강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으나 상승 폭은 소폭 줄었다.
장 초반 '기관 중심 외국인 가세'의 '사자' 흐름이 나타나면서 2164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기관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고 개인 역시 '팔자'폭을 확대하며 2150선으로 일단 후퇴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300억원 이상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 넘는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부채 감축안 합의와 주택지표 개선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투자심리를 고조시킨 주 원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용평가사 세 곳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압박이 부담스러운 미국 정부가 결국 부채한도를 상향하게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은 낮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리스크는 상당부분 마무리 되는 국면"이라며 "미국 다우지수는 신고가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유동성랠리와 안도랠리가 더해진 '서머랠리'는 재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업들의 투자·고용확대를 기반으로 소비·소매판매 증가가 이어져 결국 경제지표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일 오전 10시3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6.58포인트(1.25%) 오른 2156.79를 기록 중이다.
이날 2158.88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대형주 중심의 강세를 바탕으로 장 초반 고가를 2164선까지 올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2155선을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38억원, 140억원어치를 팔며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외국인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은 상태다. 현재는 21억원 가량 '팔자'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2188억원, 비차익거래 134억원 순매수로 총 2323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이날 강세에는 전기전자(IT) 업종이 앞장서고 있다. 기관이 1176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앞장섰고 외국인이 136억원어치를 사면서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업종 지수만 3.40% 올랐다.
증권업종도 지수의 강한 상승에 기대감을 실어 2.59% 상승 중이다. 음식료품(1.25%), 의약품(1.60%), 철강금속(1.69%), 기계(1.19%), 건설업(1.41%), 운수창고(1.01%), 통신업(1.03%), 금융업(1.41%) 등도 1% 이상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삼성전자(3.89%), 하이닉스(4.07%) 등 IT 대표주들이 장 초반에 비해 상승폭을 확대했고 포스코(2.12%), 현대모비스(2.29%), 신한지주(2.17%), KB금융(2.13%) 등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1.21%), S-Oil(-1.42%) 등 정유주를 비롯해 현대중공업(-2.11%), 한국전력(-0.93%) 등은 하락 전환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562종목이 상승세를, 256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62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강세를 나타내며 53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3.88포인트(0.74%) 오른 528.36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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