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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향해 뻥뚫린 물가 도대체 진정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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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장맛비는 진정돼도 물가는 진정기미가 안 보인다. 농산물 가격이 장마 탓에 다시 요동치고 있고 기름값에 집세, 외식비, 서비스요금, 가공식품에서 공공요금까지 전 방위 확산 추세다. 상반기 내내 4%대 물가 상승률을 보인 물가는, 정부가 하반기 3.7%로 묶는다고 했지만 지켜낼 지도 의문이다.


17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5일 현재 상추(100g)소매가격은 한달보다 120.8%오른 1380원이다. 한달 전에 비해 시금치(1㎏)는 102.7%올랐고 애호박(1개)은 60.8%, 오이(10개기준)는 38.0%, 무(1개)는 22.7% 올랐다.

◆상추 시금치 애호박 수박 줄줄이 폭등=주식인 쌀은 평년 수준이지만 백태 국산 콩(1㎏)은 작넌보다 58.9% 올랐다. 국산 팥 (1㎏)은 86.2%, 국산 녹두(1㎏)는 62.9% 올랐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수박(8㎏) 가격은 7월 초에 1만6000원대로 잠시 내려갔지만 이내 1만8900원까지 상승했다. 돼지 삼겹살은 구제역 여파로 작년에 100g1500원 선이었지만 올해는 3000원 안팎의 가격대를 기록했다.


장마가 끝나도 태풍이 기다리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더구나 올해는 추석(9월12일)이 예년보다 열흘 이상 앞당겨져서 장마가 끝나 새로 농작물을 심고 키우려면 시간이 짧다.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추석 선물이자 제수용품인 사과나 배는 본격적인 수확시기가 9월 중순 이후여서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식 가격도 주요 식당들이 식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값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자장면과 짬뽕, 탕수육이 1년 사이에 각각 8.2%, 8.3%, 11.4% 오르는 등 소비자 물가상승률보다 인상률이 높았다.


◆커피는 소비자물가 6배 상승=즐겨찾는 후식으로 서민들의 대표적 기호식품인 커피는 배(음식값)보다 배꼽(커피값)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커피가격은 전분기 대비 4.5%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0.7%의 6배가 넘는 수치다.


2분기 커피가격 상승률은 2009년 3분기 4.7%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여기서 의미하는 커피는 커피믹스나 컵커피, 캔커피 등 커피업체에서 대량 생산하는 커피제품을 의미한다.


국제유가 강세로 인한 기름값 상승은 그칠 줄을 모른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 자료로 15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무연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34.80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값은 지난 3월 5일 1900원대(1901.83원)에 진입한 이후 4개월 넘게 19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정유사의 ℓ당 할인 방침이 지난 7일 종료된 이후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원을 이미 넘어섰다.


◆기름값 금 원자재 농산물 오름세 전망..공공요금도 가세=한국금거래소를 기준으로 금 소매가는 살 때 기준으로 16일 현재 3.75g(1돈)에 21만7800원을 기록, 이틀전에 세운 사상 최고치보다 600원이나 더 올랐다. 1돈짜리 돌반지는 세공비와 세금을 포함해 25만원선으로 올랐다.


주요 원자재가격은 고공행진이다. 겨울 비수기였던 지난해 12월 t당 76만원이었던 철근 가격은 이달 80만원으로 올랐다. 시멘트도 지난 1일자로 수도권은 5%, 부산ㆍ대구 등은 4%씩 가격이 올랐다.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래미콘도 7% 이상 오른 t당 5만6200원(수도권)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3월 설탕 평균 출고가를 9.8% 올렸고 한 달 뒤에 밀가루는 8.5∼8.7% 올렸는데 인상폭이 재료값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서민생활에 대한 파급 때문에 그동안 정부가 인상을 미뤄왔던 공공요금이 오를 전망이다. 전기요금의 경우 이번 달 발표 예정인 전기요금 로드맵을 통해 인상폭이 결정된다. 지식경제부는 이와 관련, 공공요금 인상폭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로 억제한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들어 이미 두 차례 오른 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가스공사의 5.6% 인상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7~8월 요금을 동결한 만큼 9월에는 오를 공산이 크다.우편, 철도요금, 교통료 등이 포함된 지방공공요금도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전방위 체감도 높은 품목대응, 한계가 보여=정부는 일단 서민 체감도가 매우 높은 식품ㆍ외식물가에 중점 대응하고 있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은 지난 14일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을 만나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데 이어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15일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휘발유 소비자가 인상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가격 인하를 압박했다. 정부는 아울러 농림수산식품부를 중심으로 농산물 수급관리를 강화하고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확대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물가상승압력을 전방위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이 전방위, 모든 곳에서 압력이 점차 높아져 정부의 노력이 물가 오름폭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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