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보금자리 지역우선 청약 혜택 받으려 이사오거나 전세로 눌러앉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신 매매는 과천에서 재건축이 제일 빠른 곳도 보금자리 주택공고 발표된 뒤에 완전히 침체됐다."(과천 원문동 인근 K중개업소 관계자)
과천은 5차 보금자리지구 지정으로 전셋집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경우다. 과천에서 전셋집을 못 구한 세입자들은 인근 안양, 평촌신도시까지 전셋집 구하기에 나섰다.
3~4차보다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5차 보금자리지구 지정 뒤에 과천 전셋값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중개업소 시세를 종합한 집계에 따르면 과천은 6월 마지막주(1.2%)에 이어 7월 첫째주(1%)까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보였다.
과천의 높은 전세수요는 보금자리주택 지역우선청약제도와 관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제도에 따르면 과천지구에서 분양하는 물량의 30%는 과천시 거주자에게 우선공급된다. 그런데 과천의 경우 청약저축 1순위가 전체 공급주택규모보다 훨씬 적다. 게다가 과천거주자로 탈락해도 경기도, 수도권 거주자에 차례로 배정되는 물량에 다시 도전할 수 있어 당첨확률은 더욱 커진다. 이에 따라 청약조건을 갖추려 과천에 신규 전세수요가 유입되고 기존 전세입자들의 재계약이 증가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과천의 전세난은 인근 안양, 평촌까지 퍼져나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7월 첫째주 전셋값 시세집계에서 경기도는 과천(0.41%)에 이어 서울과 인접한 안양(0.35%)의 상승폭이 컸다.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1기 신도시 가운데 평촌(0.14%) 역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안양시 평촌동 꿈동아 전용 101.99㎡는 7월 현재 3억2000만원대에 전세물건이 나왔다. 이는 KB국민은행 중개업소 종합시세 상위 평균가격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인근 K중개업소 관계자는 "휴가철 지나고 8월께 입주 가능한 전세물건은 그야말로 귀하다"고 전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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