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매니저'의 엔트리브소프트 인수를 추진한다. 엔씨소프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엔트리브소프트 지분 63.7%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 등도 이번 인수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엔씨소프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엔씨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8일 게임 개발사인 엔트리브소프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SK텔레콤과 인수를 위한 실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씨 측은 실사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한 후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엔트리브소프트의 지분은 SK텔레콤이 63.7%를 보유하고 있고 김준영 엔트리브소프트 대표의 지분은 약 17%다. 업계에서는 김준영 대표가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꾸준한 성과를 낸 만큼 매각이 완료된 이후에도 엔트리브소프트의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2003년 CJ인터넷의 전신이었던 플레너스 이사를 역임하다 엔트리브소프트를 설립했으며, 당시 대중적인 장르가 아닌 골프 게임 '팡야'로 회사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게임은 현재 44개국 1500만 명이 즐기는 온라인 골프 게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2007년 SK텔레콤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춘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해 '프로야구 매니저'로 온라인 매니지먼트 게임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게임은 현재 6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바탕으로 2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와 월평균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온라인게임 '앨리샤'를 통해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55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트리브소프트 인수가 성사되면 엔씨소프트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MMORPG 장르 외에도 스포츠 게임과 캐주얼 게임 장르에서도 안정적인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게임 업계는 보고 있다. '리니지', '아이온' 등 MMORPG에 집중된 게임 라인업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에도 '펀치몬스터'의 개발사인 넥스트플레이를 인수해 캐주얼 게임 개발력을 보강한 바 있다. 또한 2013년 1군 진입을 목표로 창단 준비 중에 있는 프로야구 제9구단 '다이노스'와 연계한 야구 사업에도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브소프트의 기존 게임들도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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