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 길목, 올해의 남은 절반 하반기를 장식할 드라마들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주로 로맨틱코미디에 치우쳤던 상반기에 비해 액션, 멜로, 사극 등 다양한 장르가 포진돼 있는 각 방송사의 하반기 드라마들을 요일별로 정리해보았다.
우선, 4일 종영한 KBS <동안미녀>의 뒤를 이어 11일부터 월화 미니시리즈 <스파이 명월>(극본 김은령 김정아, 연출 황인혁, 김영균)이 방영된다. “3개월 안에 한류 스타 강우(에릭)와 결혼하라”는 지령을 받고 남파된 북한 측 공작원 한명월(한예슬)의 활약이 코믹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스파이 명월> 후속으로는 편성 불발과 주연배우들의 잇따른 하차 등 부침을 겪었던 20부작 <포세이돈>이 9월중 마침내 방영될 예정이다. SBS <올인>의 유철용 감독과 KBS <아이리스>의 조규원 작가가 손을 잡은 이 작품에 대해 제작사 측은 “배우와 방송사가 교체되면서 시놉시스도 대폭 변경됐다. 해양경찰들의 이야기라는 점은 같지만, 처음엔 액션 위주였다면 지금은 미국 드라마 < NCSI >를 모델로 스토리 측면이 강화되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사극과 시대극
MBC <미스 리플리> 후속으로는 삼국시대 백제 계백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32부작 <계백>이 25일 첫 방영된다. MBC <주몽>의 김근홍 감독과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호흡을 맞추며, 이서진과 조재현, 오연수가 각각 계백, 의자왕, 백제 무왕의 부인 사택비 역에 캐스팅됐다. <계백> 후속으로 11월 방송되는 50부작 시대극 <빛과 그림자>는 <주몽>을 함께 만들었던 이주환 감독과 최완규 작가가 다시 만난 작품이다. 쇼 비즈니스 업계에 몸담은 한 남자를 중심으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사회상을 그려나갈 예정으로 월남전 참전 군인들을 위한 위문공연단의 모습 등을 재현하기 위한 해외촬영도 계획되어 있다. SBS <올인> 등 선 굵은 남성 드라마가 장기였지만 SBS <마이더스> 등 최근작에서는 다소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최완규 작가의 내공이 어떻게 발휘될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SBS <무사 백동수>(극본 권순규, 연출 이현직)는 조선시대 한중일의 무예가 총망라된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한 백동수(지창욱)의 삶을 그린다. 이현직 감독은 “사람 냄새 나는 칼싸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무사 백동수>에 이어 9월 26일부터 방영될 20부작 <물망초>는 2007년 정을영 감독과 김수현 작가가 SBS <내 남자의 여자> 이후 4년 만에 다시 만드는 미니시리즈다. 여주인공 서연 역에 수애가 캐스팅 됐으며, 기억을 잃은 여자와의 사랑을 지키려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제작진들의 귀환
수목드라마 또한 쟁쟁한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14일 종영을 앞둔 KBS <로맨스타운>의 후속으로는 24부작 <공주의 남자>(극본 조정주 김욱, 연출 김정민)가 방영된다. 계유정난 이후 원수가 된 김종서(이순재)의 아들 김승유(박시후)와 수양대군(김영철)의 딸 세령(문채원)의 사랑을 다룬다. <공주의 남자>에 이어 10월 방영되는 24부작 수목드라마 <영광의 재인>은 KBS <제빵왕 김탁구>의 히트메이커 이정섭 감독과 강은경 작가가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고영탁 KBS 드라마 국장은 “여주인공 윤재인과 2군 프로야구선수인 김영광이 인생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이야기로, 야구에 대한 내용도 상당 부분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MBC <넌 내게 반했어>에 이어 8월 중 방영되는 미니시리즈 <지고는 못살아>는 2004년 <단팥빵>으로 사랑받았던 이재동 감독과 이숙진 작가가 오랜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변호사 부부가 이혼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리는 드라마로, 제작사 측은 “구체적인 캐스팅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오는 20일 무렵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BS <시티헌터>의 후속으로 8월 3일부터 방송되는 <보스를 지켜라>(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는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던 노은설(최강희)이 철부지 재벌 3세 차지헌(지성)의 비서로 취직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로맨틱코미디로, JYJ의 재중이 차지헌의 사촌이자 ‘재계의 프린스’ 차무원 역을 맡는다. <보스를 지켜라> 후속으로 10월 중 방영되는 24부작 사극 <뿌리 깊은 나무>는 SBS <바람의 화원>의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MBC <선덕여왕>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바람의 화원>의 원작자이기도 한 이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룬다. MBC <호텔> 이후 16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세종대왕 역 한석규를 비롯해 노비 출신 관원 강채윤 역에 장혁, 세종대왕을 돕는 궁녀 소이 역에 신세경이 캐스팅됐다. <선덕여왕>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의 정치 사극을 성공시켰던 김영현 작가는 <뿌리 깊은 나무>에 대해 “문자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졌으며 우리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쳐왔는가를 써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이킥3>
이 외에도 SBS <신기생뎐>에 이어 오는 23일부터 방영될 <여인의 향기>는 SBS <닥터 챔프>의 박형기 감독과 노지설 작가가 다시 손을 잡은 작품이다. 부당한 대우를 참으며 살아가던 노처녀 말단사원 이연재(김선아)와 대한민국 최고 여행 기업 오너의 외아들 강지욱(이동욱)의 이야기로, ‘로맨틱코미디의 여왕’ 김선아의 귀환이 기대를 모은다. 또한 MBC <몽땅 내 사랑> 후속으로는 김병욱 감독이 연출하는 <하이킥 3: 짧은 다리의 역습>이 9월 19일 첫 방송된다. 사업부도로 처남 집에 얹혀살게 된 가장 안내상, 남편의 사업부도 이후 심한 감정기복을 보이는 아내 윤유선을 중심으로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윤유선의 두 남동생으로는 윤계상과 서지석이 각각 보건의와 체육교사로 등장한다. 음악감독을 맡은 이적은 윤계상의 선배 의사이자 극 전체의 내레이션을 담당하는 인물로 캐스팅됐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