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 별도공간 분리…일자형 구조로 다소 불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달 30일 송파구 문정동에 문을 연 이마트 가든파이브점은 주말을 맞아 쇼핑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1만1820㎡(3275평) 규모의 1층 매장에서 모든 품목을 볼 수 있다는 특징과 국내 할인점 최초로 쇼핑 도중 외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장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가장 눈에 띈 곳은 단연 푸드홀. 기존 일반 푸드코트에 비해 4~5배 넓은 200석 규모의 매장에서 480여가지 음식을 즉석에서 주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매장의 푸드코트 및 식음 코너는 물품을 계산한 뒤 매장 밖에 나가서야 이용할 수 있지만 이마트 가든파이브점에서는 따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곧바로 먹을 수 있다. 매장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지만 쇼핑카트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둬 다른 쇼핑객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했다. 다만 카트가 섞일 수 있어 가방 등 개인물품은 따로 소지해야 한다.
주문한 후 테이크아웃해 가는 게 일반적이었던 '이마트 피자'도 이곳에서는 피자전문점처럼 테이블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주문 후 피자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2시간이라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주문해야 쇼핑을 마칠 즈음 먹을 수 있다.
섹션별로 꾸며놓은 매장 콘셉트도 주목할 만하다. 액세서리 매장은 DKNY, 포체 등의 유명 브랜드 시계들을 투명 유리창에 전시해 백화점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장품 매장도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둬 편집숍처럼 꾸몄으며, 특히 직접 화장을 할 수 있도록 화장대와 메이크업 시연 코너까지 설치해 품목 집중도를 높였다.
전자제품 코너도 전문매장처럼 품목별로 제품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까지 만들었다. 다른 쇼핑객들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되 노출도를 높일 수 있도록 통로 쪽에 시연공간을 둔 점이 특징이다.
또 몰리스펫샵, 키즈카페 등을 선보이며 가족단위로 매장을 찾는 고객을 잡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몰리스펫샵은 국내 최대 토털 솔루션 애완 매장답게 호텔, 병원, 미용실, 사료·간식 코너뿐만 아니라 애견 유치원까지 선보이고 있다. 애견 유치원에서는 반려견을 위한 리더십 스쿨, 다이어트 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투명창으로 오픈돼 있어 주인들이 수시로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일자형 구조의 매장 때문에 일부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단 한 층에 모든 품목을 전시해 둔 단층구조의 특성상 매장 양 끝에서만 계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평일 저녁이나 주말처럼 인파가 몰리는 경우 길게 줄을 서야 한다는 불편함이 생긴다.
또한 일부 구간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자형 구조로 양 옆에 매장이 갖춰있는 형식이기 때문에 이동하는 쇼핑객들은 가운데 통로만 이용할 수 있다. 쇼핑카트 4개가 다닐 수 있는 넓이의 통로임에도 쇼핑객이 갑자기 몰려오는 시간대가 되면 오고 가는 쇼핑카트들이 뒤섞여 혼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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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주변에 위치한 타 매장보다 고객 편의성이 높다는 평이 우세하다.
잠실에서 온 주부 김희연씨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는 플라스틱 쇼핑카트는 기존 카트보다 가벼울 뿐만 아니라 카트 손잡이 옆에 휴대폰 수납공간과 컵 홀더, 돋보기 기능 등을 마련해 둬 한결 손이 자유롭고 편리하다”며 “이것만 봐도 세심히 신경 쓴 노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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