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회 특집으로 꾸며진 KBS <개그 콘서트> 시청률이 오랜만에 반등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개그 콘서트>는 전국 일일 시청률 17.7%를 기록했다. 최근 1% P 차이로 15~16%를 오가던 시청률을 고려하면 전주 시청률인 15%에 비해 2.2% P 오른 3일 방송 시청률은 크게 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프로그램 코너 중 ‘발레리NO’가 폐지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두 분 토론’은 다소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반응 등 크게 주목받지 못한 <개그 콘서트>의 상황을 고려하면 600회 특집의 화제가 시청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3일 방송은 개그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많은 스타 게스트가 나온 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끌었다. 배우 김상경은 본인이 출연했던 영화의 동명 코너 ‘생활의 발견’에 출연했고 ‘달인’에는 배우 김정은, 차태현, 가수 박상민이 게스트로 등장했고 ‘트랜드 쇼’에는 손병호 게임을 만든 배우 손병호가, ‘발레리NO’에는 김종민과 DJ DOC의 이하늘과 정재용, ‘두 분 토론’에는 홍석천이 나오는 등 코너마다 수많은 게스트가 출연했다. 방송 전 ‘달인’에서 김정은과 김병만이 깜짝 뽀뽀를 했다는 기사가 나오기까지 했다. 600회 특집은 화려한 게스트 뿐 아니라 신선한 웃음도 담겨있는 방송이었다. ‘봉숭아 학당’에는 현재 <개그 콘서트>에서 볼 수 없는 유상무, 장동민, 유세윤, 신봉선이 등장해 과거 <개그 콘서트>의 추억을 되살렸고 손병호 또한 직접 개그맨들과 연기를 펼치며 ‘트렌드 쇼’의 최효종과 함께 새로운 게임을 만들었다. 배우 김상경은 ‘생활의 발견’에서 신보라의 새로운 남자로 등장해 송준근과 게장을 먹으며 능청스러운 개그를 선보였다. <개그 콘서트>는 게스트로 인한 신선함 뿐 아니라 실제 방송에서도 시청자들에게 개그와 볼거리를 모두 제공하며 시청률 반등을 이뤄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는 601회를 시작으로 2000년 10월부터 계속됐던 ‘봉숭아 학당’의 휴식과 4개 정도의 새로운 코너 도입 등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개그 콘서트>가 600회보다 더 재밌는 601회를 만들며 오랜만에 기록한 높은 시청률을 이어갈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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