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김낙현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장, “20만명 마실 물 공급, 천안시 공급도 준비”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시와 세종시가 상생협력의 첫단추를 물로 통했습니다.”
지난 달 30일 오후 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포교에서 열린 ‘통수식(通水式)’을 마치고 김낙현(59)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행사의 의미를 이같이 말했다.
2007년 대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수돗물 공급협약을 맺은 지 4년 만에 갖는 물길의 만남이다.
대전시는 2008년 6월부터 343억원을 들여 대전시 유성구 죽동에서 세종시 경계까지 12.7km의 거리에 지름 1m의 관로를 묻고 하루 평균 6만t, 최대 7만5000t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가압장을 설치했다.
이 물은 10월부터 세종시 안에 열병합발전소와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2242가구 입주 예정)에 수돗물이 들어간다.
김 본부장은 “세종시에 수돗물을 넣으면서 대전시의 정수장가동률이 4.4% 올라가 경영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국가적으론 세종시에 정수시설을 갖추지 않고 남는 정수시설을 활용, 1000억원의 절감효과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가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정수장을 지어야하나 그렇게 하지 않고 대전시 물을 받기 때문에 투자비에다 운영비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사로 20만명의 급수를 할 수 있게 됐다. 세종시가 더 커지면 장기적으로 공급하는 물의 양을 더 늘일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계산대로라면 1만t의 수돗물은 3만명이 생활할 수 있는 만큼 세종시가 인구 15만~18만명 규모가 될때까지는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인구 20만명을 넘으면 지름 2단계로 1m 관로를 14만t 시설정도로 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민 입장에선 값싸면서도 맛 좋은 수돗물을 먹을 수 있게 됐다.
김 본부장은 “전국 특·광역시의 평균 상수도요금이 1t당 577원으로 대전은 478원이다. 공업용수의 경우 t당 14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싼 수준”이라며 “수돗물을 이처럼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는 건 대전시가 청댐의 건설지분 중 일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수돗물은 1994년부터 인근 계룡시에 하루 1만5000㎥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천안시에도 하루 16만㎥의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천안시는 2015년부터 물이 부족하게 돼 협약을 맺고 대전시 물을 쓰기로 했다”며 “천안까지 관로를 묻으려면 1500억원이 필요해 대전시 상수도 재정으로는 쉽잖다. 자치단체를 넘어 광역권공급이니까 국비가 지원돼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