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닭발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뛰고 있다. 최근 닭발 가격은 지난해말 대비 유통단계별로 40~60% 급등했다. 이유는 닭발에 다량 함유된 콜라겐이 피부미용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 그러다보니 공급 부족으로 닭발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수입도 계속 늘고 있지만 중국쪽 유입이 커서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이에따라 중소 유통업체들은 대형 도계장에 수억원의 선계약금까지 지불할 지경까지 처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닭발 도매가격은 kg당 3500~4000원으로, 지난해의 2500원에 비해 최대 60% 올랐다. 하림, 마니커 등 닭고기 대형유통업체의 '뼈없는 닭발'은 40% 가량 상승한 9000~1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닭발의 수요가 급증하자 도계장과 입도선매식으로 닭발을 거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닭고기 유통업체 월성유통 관계자는 "4~5년 전만해도 닭고기 대형 유통업체가 닭발을 중소업체에 팔기도 했지만 닭발 가격이 오르면서 대형업체도 자체적으로 닭밝을 유통시키기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중소업체들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도계장에 수억원의 선(先)계약금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닭발 수요 증가로 우리나라가 닭발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된 지도 오래다. 수입은 주로 닭발을 음식 재료로 사용하지 않는 미국ㆍ브라질 등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월 평균 수입량은 약 100t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마저도 물량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닭발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중국이 물량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닭 부산물 수입업체 '더맛있는하루' 관계자는 "닭발의 경우 중국 시장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높다"면서 "중국에서 수입하고 남는 물량만 겨우 끌어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닭발 시장이 성장기인 만큼 닭발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수요도 수요지만 닭발은 사람들이 일일이 닭발톱을 깍고 이물질을 제거해야 하는 등 일손이 많이 든다"면서 "인건비 상승분도 고스란히 닭발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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