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그리스 사태의 최대 분수령인 오는 29~30일(현지시각) 예정된 그리스 재정긴축안에 대한 의회 투표가 임박해 오면서 유로존이 긴장하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첫날인 29일에는 5년짜리 긴축 재정 프로그램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30일에는 경제구조 개혁 및 민영화 이행 법안에 대해 표결한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27일 "긴축안이 통과돼야 그리스를 디폴트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며 긴축안 통과를 호소했다.
그는 "사회당 155석 뿐 아니라 더 많은 의원들이 긴축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재정긴축은 가혹하지만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좋은 조건에 협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지속적인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다음달 중반까지 12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280억유로 규모의 추가적인 정부 예산 삭감과 500억유로 규모의 민영화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사회당 소속 두 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 밝히는 등 긴축안 통과를 위한 과반수 의석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의회가 긴축 안을 부결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B'를 계획하는 등 부결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중이다.
새로운 계획은 그리스가 7월 중순 120억 유로의 긴급 대출을 지급받지 못하더라도 디폴트를 피할 수 있을만한 충분한 유동성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독일, 프랑스 등 주변 국가들이 그리스 채무와 관련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분위기는 낙관론 쪽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그리스 국채를 가지고 있는 다른 유럽 은행들도 30년짜리의 장기 그리스 채권으로 롤오버(차환) 하자고 제안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 은행들은 만기 도래하는 그리스 국채에 대해 자발적으로 롤오버 하기로 합의했다"며 "향후 그리스 경제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을 보탠 새로운 차환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EU 회원국들과 폭넓은 논의를 거쳐 계획을 얼마든지 수용할 수도 있다"며 "다른 유럽국가들도 이같은 조치를 취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7월 3일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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