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들려온 악재가 지난 주말 세계 증시를 흔들었다. 이에 이번 주 초반 국내 증시 역시 유럽발 악재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곽현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금요일(24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16개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 이탈리아 은행주가 급락했고 미국 증시도 이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그리스 문제의 확산에 대한 우려와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전망치 하향에 따른 후속조치"라고 전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주 초반 국내 증시의 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하지만 그리스 문제가 결국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에 주 중반에는 낙폭을 만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리스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면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
IBK투자증권은 주 초반 코스피가 2050을 이탈하는 경우 낙폭이 컸던 주도주 위주로 매수하되 2080~2090선에서는 매도하는 박스권 장세 대응전략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일단 긴축안 통과 가능성은 높지만 그리스 문제는 주식시장의 중장기적인 악재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리스에 수출기업이 없고 환율효과 역시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 즉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리스는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과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 그리스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금융과 관광· 레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하는 수준. 곽 애널리스트는 "그리스가 금융이나 관광 수입으로 빚을 갚을 수는 있겠지만 나이키나 애플 같은 수출 기업이 존재했다면 그 속도가 더 빨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그리스의 가장 큰 문제는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라며 "유로 단일 통화권에서 그리스 화폐가 절하된다는 것은 유로화를 절하한다는 의미인데 그리스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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