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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설계, 마이너스 게임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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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메이커]노후생활비와 55세65세 준비

은퇴 이후 노후 생활비는 얼마나 필요할까? 은퇴와 노후 준비에 대한 강의를 하다보면,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다.


질문하는 사람은 똑 부러지게 노후 생활비로 정확히(?) 얼마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듯하다.

안타깝게도 필자는 정확한 노후 자금을 산출할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설사 시도해 본다고 한들 사람마다의 가치관, 재산의 크기, 사는 지역 등 너무 많은 변수가 존재해 백인백색, 만인백색의 처방전 밖에 내놓지 못한다.


그만큼 개별성이 강한 것이 은퇴와 노후 준비의 특성이다. 개별성을 지나치게 일반화시킬 때 우리는 흔히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곤 한다.

그나마 일반화 해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55~65세의 시기’이다. 이 10년의 시간은 모든 근로자들에게 숙명처럼 놓여 있는 ‘마(魔)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55~65세 구간이 노후생활의 성패 좌우


왜 이 시기를 ‘마의 시기’라고 부르는지 그 의미를 알아보자. 현재 1969년생 이후 출생자들은 65세부터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


1969년 이전 출생자들은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60~64세 사이에 국민연금의 혜택을 본다.


반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정년퇴직 시점은 50대 초·중반이다. 다행스럽게도(?) 50대 중반까지 직장생활을 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10여년의 세월이 남아있다.


노후의 마지막 보루인 주택을 활용한 주택연금을 받으려 해도 60세부터 가능하다.


결국 55세부터 65세까지는 정부 등 사회가 만들어 놓은 노후 인프라를 하나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재의 연금제도와 정년퇴직 시점을 볼 때,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만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5~10년 정도 존재하는 것이다. 만일 이 시기를 잘못 보내면, 인생 후반전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가정 경제의 현금흐름이란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때는 ‘단절의 시기’이다. 기존의 급여라는 형태의 현금흐름이 끝나기 때문이다.


재산이 많거나 새로운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으면 고민할 것이 없겠지만, 대다수의 근로자들의 입장에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노인 대국인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60~65세 기간에 가계의 적자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다(참고로 일본은 대개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고 65세부터 연금을 받는다).


60~65세의 월 적자비율은 무려 78.1%로 가장 높다. 그 이후인 70~75세는 21.8%로, 75세 이상은 9.6%로 떨어진다.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공적연금 시스템의 혜택을 볼 수 없는 시기가 가정 경제에 얼마나 위협적인지 알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은퇴 전에 모든 노후자금을 준비해 놓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도 이 시기의 중요성을 배가시킨다.


50대 초·중반에 퇴직을 하면서 80, 90, 100세까지의 생활비를 모두 마련해 놓을 정도로 재력을 갖춘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미래에는 자신의 생활비 중 일부는 젊어서 벌어 놓은 돈에 연금형태로 받고, 일부는 허드렛 일이라도 해서 벌충하는 ‘연금겸업형 라이프스타일’이 일반화될 가능성이 높다.


나이 들어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55세 이후의 시기를 잘 준비해 놓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일본의 경험을 보거나 현재 우리가 직면해 있는 현실을 보더라도 은퇴 계획을 세울 때, 55~65세 시기를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 노후대비, 마이너스 게임에 초점을 맞춰라


이 시기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힘들더라도 정년퇴직 시점에 최소한의 10년 치 생활비를 확보해 놓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성급한 창업으로 값비싼 기회비용을 치루지 않아도 된다.

의사결정에는 플러스 게임과 마이너스 게임의 방식이 있다.


플러스 게임은 얼마나 돈을 버느냐와 같이 양(+)의 값에 초점을 맞춰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고, 마이너스 게임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데 주안점을 둔 의사결정 방법이다.


노후 필요자금을 플러스 게임의 방식으로 사고하면, 돈의 크기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반대로 마이너스 게임으로 바라보면, 어떻게 하면 노후에 불행해질 가능성을 최소화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노후준비에 있어서는 막연한 플러스 게임 보다는 마이너스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의사결정을 하는 게 더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55~65세 마의 시기에 대비하는 것은 불행의 싹을 키우지 않겠다는 마이너스 게임의 전형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때론 대책없는 긍정론보다 현실적인 부정론이 더 나은 법이다.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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