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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 쌍용예가… 발상 전환으로 집의 ‘가치’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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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넓히고 성능은 높이고… 리모델링 이후 집값은 2억원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 빽빽이 들어선 자동차로 여유공간이 없던 지상 공간은 주민들의 쉼터로 재탄생했다. 산책로가 조성되고 분수도 들어섰다. 곳곳에 식재된 나무로 주민들은 여유를 찾았다. 집값이 올라 많게는 2억원이 넘는 시세차익까지 누리고 있다. 낡은 성냥갑을 눕혀 놓은 듯한 외관은 고풍스런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도곡 쌍용예가… 발상 전환으로 집의 ‘가치’를 바꾸다 도곡 쌍용예가(구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전(좌)과 후 / 쌍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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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된 아파트가 아니다. 강남 최초의 단지 리모델링 프로젝트로 화제가 됐던 ‘도곡동 동신아파트’의 현재 모습이다. 2007년 국내 최초 ‘단지 리모델링’을 시도했던 쌍용건설이 또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5개동 총 384가구로 국내 리모델링 사상 최대 규모다.

◇‘곳곳’에 숨겨진 내진기술


‘도곡동 쌍용예가’는 단순히 면적을 늘리고 외관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았다.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건설사들의 선결과제로 떠오른 ‘내진성능’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양영규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부장은 “공간의 활용을 높이는 동시에 내진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을 곳곳에 숨겨뒀다”며 “진도 7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아파트가 강남 한복판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발상의 전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내진설계없이 지어진 아파트에 내진성능을 도입하고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댐퍼(Damper)’를 택했다. 1978년 완공된 아파트 벽체 상부와 하부에 가로, 세로 약 1m, 두께 1.2㎝의 철판을 설치한 뒤 진동흡수 장치를 넣었다. 공간활용을 저해하던 벽체와 기둥 그리고 보의 양을 늘리던 기존 방식을 택하지 않은 것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철골조건물에 사용되는 철제 제진방식이 콘크리트 아파트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또한 기존 바닥과 벽체 일부를 경량자재로 대체해 건물 하중을 줄였다. 1개동 1층을 필로티를 바꾸고 1개층을 수직 증축할 수 있었던 비법이다.


양 부장은 “이번에 사용된 진동흡수 장치인 댐퍼는 특허출원은 물론 국토해양부로부터 건설신기술로 지정됐다”며 “댐퍼를 통해 공간 창출이 가능해져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로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주거 시스템의 변화를 끌어낸 것이다.


◇‘공간’활용 극대화

내부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형 높낮이 따라 만들어진 지하 2층 규모의 주차장이다. 주차대수는 181대에서 414대로 2.3배 늘었다. 기존 주차장 자리에는 이브의 건강정원, 칸트 연못 등과 같은 이탈리아풍 조경공간이 들어섰다. 각 세대로 연결된 엘리베이터는 물론 이 공간을 통해 각 동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남측으로 개방된 지하층은 외부에서 직접 진입할 수 있다. 부분 필로티 구조를 적용해 자연채광을 극대화했다. 이곳에는 약 1.7㎡규모의 세대별 로커와 로비 라운지, 컨퍼런스룸, 문고, 실버센터 등이 들어선다.


거주공간은 ▲57(17평)→83㎡(25평) ▲93(28평)→133㎡(40평) ▲97(29평)→137㎡(41평) ▲122(37평)→171㎡(51평) ▲178(54평)→232㎡(70평)로 가구당 27~54㎡(8~16평)씩 늘어났다. 가구별로 침실과 욕실이 하나씩 늘어났고 드레스 룸 등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각 동 측면세대는 3면 개방형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번에는 대형면적인 178㎡형이 처음으로 리모델링됐다.


김종구 쌍용건설 상무는 “면적 증가와 지하주차장 신설 등에 초점이 맞춰진 리모델링이 필로티를 통한 1개층 증축과 신축보다 안전한 내진기술을 선보일 정도로 발전했다”며 “지금은 복수층 수직증축을 위한 공법을 개발할 정도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모델링 이후 ‘2억원’ 차익


재건축에 비해 규모가 줄다보니 공사비용도 절약됐다. 3.3㎡당 공사비는 약 320만원으로 인근 재건축 단지 공사비(407만원)보다 약 20% 저렴하다.


리모델링 이후 집값은 눈에 띄게 급증했다. 리모델링 전 3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57㎡형은 83㎡로 늘어 지금은 6억3500만원의 시세가 형성됐다. 부담금 1억2000만원을 감안해도 약 2억원 가까이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5억5000만~6억원대던 93㎡도 리모델링을 통해 133㎡로 늘어 매매값은 10억원대가 됐다. 93㎡ 조합원은 1억9500만원의 부담금을 내고 리모델링 이후 최고 2억5500만원을 챙겼다.


최사근 도곡동 쌍용예가 리모델링 조합장은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통해 집의 가치가 이렇게나 높아질지 몰랐다”며 “외관은 물론 내부까지 신축 아파트처럼 탈바꿈한데다 집값도 올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털어놨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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