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金雨가 내린다

신촌 현대백화점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 매장

-장마철 레인 마케팅 열전
-패션업체, 레인코트 물량 5배 확대
-홈쇼핑, 주부들 위해 식품편성 늘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윤재 기자, 오주연 기자]'하늘에서 金雨가 내린다.'

22일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인 '레인 마케팅'에 나섰다. 올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황사 비 등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레인패션이 일상복이 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먹을거리가 인기를 얻는 등 '방수(防水)의 일상화'가 시작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패션업체들은 레인코트, 방수기능 액세서리 등 방수제품의 물량을 전년보다 최대 5배까지 확대했다.

FnC코오롱 관계자는 “올해는 일상복 브랜드에서도 레인제품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방사능 비 등에 대한 걱정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방수물량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엘로드, 코오롱스포츠, 잭니클라우스 등 야외활동·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커스텀멜로우 등 일상복 브랜드에서도 레인제품을 대폭 늘렸다. 일상복으로 착용이 가능한 엘로드의 '트레블 레인웨어'는 장마가 시작도 되기 전에 800장이 넘게 판매되면서 판매율이 80%를 넘어섰고, 잭니클라우스 레인제품은 거의 대부분 소진됐다.

특히 습기를 옷 밖으로 빠르게 배출해주는 아웃도어 레인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노스페이스 등을 운영하는 골드윈코리아 관계자는 “레인코트 물량을 작년 대비 500%가량 늘렸지만 완판됐다”면서 “레인부츠도 200%나 공급물량을 늘렸지만 거의 다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방수기능이 추가된 잡화제품도 인기다. LG패션은 장마철을 대비해 방수기능이 추가된 액세서리 제품들을 전년 대비 10%가량 늘렸다. 닥스액세서리의 여름전략 라인은 비와 땀에 노출되기 쉬운 여름철 일상생활에서 요긴한 다용도 가방을 출시해 2주 만에 1차 출고분이 완판됐다.

하지만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완벽한 방수는 불가능한 법.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장마철 외출을 꺼리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홈쇼핑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홈쇼핑 관계자는 “장맛비에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집에서 놀 수 있는 제품들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초등학생용 전집, 위인전, 논술필독서, 유아용 놀이기구 등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장 보기 불편한 주부들을 위해 식품 편성도 증가했다. GS홈쇼핑은 지난주까지 오후에 한 차례만 방송하던 식품류 방송을 이번 주 들어 오전, 오후 두 차례로 늘리고 오후 방송시간도 15분에서 45분으로 확대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비 오는 날 집에서 따뜻한 국물을 즐길 수 있는 감자수제비·칼국수 등이 인기다. 가공면류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8% 이상 오르고, 쌀국수와 즉석라면도 지난해보다 14% 이상 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는 김 서림 방지제, 차량유리 방수제 등 이색상품들이 인기다. 옥션에서는 '김 서림 방지제' '차량유리 방수제' 등 차량관리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이 밖에도 제습제, 신발탈취제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외식업계도 올여름 긴 장마철을 맞아 고객의 발길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입맛을 북돋아 주고 지친 몸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아웃백은 무더위와 장마가 반복되는 습한 여름을 맞아 생맥주 무제한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8월 말까지 진행하는 이 행사에서는 1인당 5900원에 맥스 생맥주를 100분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되는 생맥주 무제한 프로모션은 특히 직장인 회식에 인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