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의사이자 미국 북감리교 선교사인 윌리엄 맥길이 1900년대에 세운 '공주 제일교회'가 '등록문화재 제472호'가 됐다. 충남 공주 지역에 처음으로 세워져 공주 선교부의 중심역할을 했던 공주 제일교회가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및 활용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은 근대 종교 건축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공주 제일교회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20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제도는 근대사에서 상징적 가치가 있고 보존 필요성이 높은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려는 취지로 2001년 도입됐고, 대표적인 등록문화재로는 한국전력사옥 건물, 이화여자고등학교 기념관 등이 있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충청 지역 감리교 선교의 중심지였던 공주 제일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상당부분 파손됐지만, 벽체나 굴뚝 등 주요 부분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 교회건축사적으로 문화재 등록의 가치가 있다"며 "특히 교회 벽면에 한국 스테인드글라스의 개척자인 고(故) 이남규 선생의 초기 작품이 있어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맥길이 1903년 당시 공주 지역 초가 2동을 사들여 하나는 예배당으로, 다른 하나는 교육관 및 치료실로 사용했던 게 공주 제일교회의 시작이었다. 1905년 맥길이 귀국한 뒤에는 또 다른 미국 북감리교 선교사인 샤프와 그의 부인이 이곳으로 와 선교활동을 펼쳤으며, 학교를 세워 학생들과 신도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6.25 전쟁 때 교회 상당 부분이 파손됐지만 교인들의 힘으로 재건돼 지금까지 그 모습을 남겨두고 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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