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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K] '8G 만의 승리' 수원, 치열했던 빅버드의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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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K] '8G 만의 승리' 수원, 치열했던 빅버드의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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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길고 긴 터널이었다. 수원 삼성이 마침내 7경기 무승(1무 6패)의 부진에서 빠져나왔다.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4라운드에서 대구FC를 맞아 염기훈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짜릿한 4-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전 만난 윤성효 수원 감독의 얼굴은 어두웠다. 평소와 달리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그는 최근의 부진에 대해 "아귀가 맞지 않았다"는 표현을 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했지만 그만큼 조직력이 부족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탈 때는 괜찮았지만, 패배가 이어지면서 문제가 드러났다는 것.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부침이 있게 마련이다. 다만 강팀은 하락세를 겪는 시간이 짧아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 팀에서 함께 오래 뛴 선수들이라면 눈빛만 봐도 그라운드에서 서로의 생각을 알아챈다. 우리 팀은 그게 부족했다. 이를 잡아 줄 수 있는 베테랑의 부재도 아쉬웠다"


새 얼굴이 많다 보니 아직은 끈끈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결국 패배가 이어지면서 팀플레이도 맞지 않았고, 선수들조차 자기 입장만 내세우는 일이 잦아졌다고 윤 감독은 털어놨다.


'불화설'로의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괜찮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긴 시간을 끌어왔으니 반전의 기회를 잡을 때가 됐다. 한 번만 치고 올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의 지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전반 11분 수원의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은 틈을 타 조형익이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든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공격수 김현성이 달려들어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시 패배의 어두운 기운이 엄습하는 순간이었다.


앞장서 팀을 구할 베테랑이 필요했다. 바로 그때 염기훈의 왼발이 폭발했다. 전반 14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허무는 침투에 이어 이용래의 패스를 받은 그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는 골이었다. 더불어 남들보다 한 발 먼저 뛰고, 공에 대한 집념을 보이는 염기훈의 플레이는 동료들에게도 자극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역전골이 터졌다. 전반 26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마르셀이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렸다.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백민철 골키퍼의 손을 지나 골문 상단에 꽂혔다. 빅버드는 환호에 휩싸였다.


한번 기세가 오른 수원의 플레이에는 거침이 없었다. 대구의 끊임없는 압박에도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차분한 공격으로 맞섰다.


염기훈이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7분 오장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차넣었다. 3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이상호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사실상 8경기 만의 승리를 확정하는 장면이었다.


[스토리K] '8G 만의 승리' 수원, 치열했던 빅버드의 2시간


마침내 울린 주심의 종료 휘슬. 그랑블루는 '나의 사랑 나의 수원'를 열창했고, 선수들은 만세삼창으로 이에 화답했다. 수원에겐 한 때 익숙했지만, 너무나 간절했던 '승리'였다. 이제 윤 감독의 말처럼 '치고 남을 일'만 남은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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