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이마트 매장 비롯해 문구 매장 등 수시로 현장 방문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트위터 통해 "홈플러스 더 자주 갑니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이마트로,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은 홈플러스로..'
대형마트 라이벌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대표가 서로 '적진(敵陣)'을 수시로 드나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사의 매장을 방문하는 '현장경영'을 통해 자사의 개선점을 찾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최근 주요 임원 15명과 함께 이마트 성수점을 찾았다. 적진에 아군(我軍)의 장수들과 침투해 적의 상황을 깨알같이 훑어본 셈이다. 특히 이 소식은 적장(敵將)인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의 트위터를 통해 알려져 더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은 이미 널리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현장을 자주 찾을 때는 1주일에 2~3차례 이상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 회장이 라이벌 업체인 이마트 매장만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형마트를 비롯해 문구류 전문매장 등 다른 업태의 유통매장에도 가리지 않고 방문해 홈플러스의 개선점을 찾는다"고 귀띔했다.
또 자사 매장을 방문한 뒤에는 실무진들에게 개선 사항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반대로 정 부회장도 경쟁사인 홈플러스를 종종 방문해 매장의 분위기와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홈플러스를 더 자주 갑니다"라고 말할 만큼 현장 경영에 적극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평상시에 틈틈이 경쟁사를 방문한다"며 "형식을 갖춰서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개인적으로 방문해 이마트 매장과의 차이점 등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자사 지점을 방문한 뒤에는 트위터를 통해 제품이나 음식에 대한 사용후기나 시식후기를 남겨 실무자들에게 조언하기도 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고경영자(CEO)들이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라며 "국내 유통시장에 외국계 업체들이 자리 잡지 못하고 철수하는 것도 국내 유통업체 CEO들의 현장경영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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