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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영 부평구청장 "더불어 사는 따뜻한 도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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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즈음해 아시아경제와 만나 밝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1년은 정말 주마등처럼 순식간에 흘러갔다. 너무도 많은 일이 파도처럼 왔다가 몰려갔다."


지난 6월7일 아시아경제신문이 만난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의 말이다. 그만큼 힘들고 바쁜 1년을 보냈다는 것.

홍 청장은 이를 하소연이라도 하듯 취임 1년을 맞는 소감을 묻자 마자 지난 1년간 있었던 주요 사건을 '속사포'처럼 쏟아 내며 소회를 털어놨다.


홍 청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십정동 송전탑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한다. 홍 청장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도입한 갈등조정관제도를 통해 수십년간 풀리지 않았던 송전탑 지중해 문제를 풀어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 "더불어 사는 따뜻한 도시 만들겠다" 홍미영 인천부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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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불신하던 주민들이 서로간의 신뢰를 회복해 '살 맛 나는' 동네로 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밤낮으로 양쪽을 오가며 주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힘쓴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취임하자 마자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22개 동을 돌아다니던 일은 홍 청장에게 "57만명이라는 인구 규모를 '숫자'가 아니라 몸으로 실감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그해 가을 큰 비가 내려 주민들의 수해 피해를 돕기 위해 물에 젖은 옷가지를 함께 챙기던 일, 겨울엔 연극의 문외한이지만 부평아트센터를 홍보하기 위해 동료 구청장 및 송영길 인천시장과 함께 어린 왕자 연극 연습에 몰두했던 일, 정부의 갑작스런 취득세 감면 조치에 항의해 앞장서 싸웠던 일, 얼마전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알차게 치렀다는 평가를 받은 풍물 축제 등도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


가장 최근의 현안인 부평 미군기지 고엽제 관련 토양 오염 의혹에 대해선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대한 신뢰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각오다. 홍 청장은 "인천시의 특별 조사 결과를 보고 우리가 다시 1차 조사를 할 지, 환경부에 직접 조사를 요구할 지 결정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한ㆍ미 공동으로 부평 미군기지 내부에 대한 환경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9월 이후 공무원 월급을 못 줄 정도로 어려운 재정 위기는 현재 홍 청장의 골치를 썩히는 현안이다. 홍 청장은 행사성 경비를 축소하고 업무추진비 등 경상적 경비를 30% 줄이는 등 특단의 자구 노력을 벌이는 한편 지방세제 개편 등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을 통해 재정 위기를 타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홍 청장은 "지방자치제도 실시 20년을 맞이했지만 갈 길이 멀었다"며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국회의원 시절엔 몰랐지만 일선 지자체장을 해보니 서울시 자치구에 비해 광역시 자치구가 차별을 당하는가 하면 중앙 정부가 지자체에 복지 예산을 강제로 떠넘기는 등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지자체장들이 본인 치적을 위해 주민 혈세를 남용하기도 하는 내부적인 문제점도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홍 청장의 지적이다.


이처럼 분주한 일정과 많은 고민을 하는 동안 홍 청장은 1년간 엄청난 체력과 열정을 소비했을 법 한데, 별로 지친 기색은 없었다. 홍 청장은 "서울 남산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산을 오르내리며 단련한 체력 덕에 아직도 튼튼하다"고 자랑했다. 그는 "가끔 30분 정도 체조나 명상을 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건강 관리는 하지 않는다. 주민들에게 일 잘한다고 칭찬이라도 받는 날에는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간다"며 웃었다.


고민거리가 있을 때 누구에게 상담하느냐는 질문엔 "그 얘기를 들으니 참 내가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소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국회의원 시절엔 선배 의원들이나 보좌관들에게 자문을 구했지만 지금은 거의 혼자서 모든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과 부담이 어깨를 누르고 있어 가끔은 힘겨울 때도 있단다.


끝으로 홍 청장은 "4년 후 부평이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더 쾌적하고 더 많이 살기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부평의 품격과 위상을 높여 수도권에서 살고 싶은 도시로 손꼽히도록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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