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취임 1주년 인터뷰]창신동 재개발 현장 갈등 현장 찾아 주민 설득한 결과 이제 주민들 화합 하는 모습 보여 보람 느낀다며 차분하면서도 제대로 지역 주민을 위해 일을 하겠다고 다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취임 후 창신동 재개발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갔는데 제 앞에서 서로 육탄전을 벌이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지역 발전을 놓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은 9일 오후 구청장실에서 가진 민선5기 취임 1주년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느꼈던 보람 사례를 이같이 소개했다.
갈등과 반목의 극단을 달리던 재개발 갈등 현장을 찾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설득해 대화시킨 점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최근 창신3동을 지나가다 동네 주민 십여명을 만났다. 이들은 김 구청장을 보고 “들어오세요”라고 청해 식당에 들어가 보니 구청장과 대화 자리에서 서로 육탄전까지 벌이던 주민들이 모여 소주 잔을 들면서 지역 개발 방안을 토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 구청장이 취임 이후 곧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던 결실이 나타난 것이다. 그는 취임하자 마자 현장으로 달려가 주민들 얘기를 들었다.
또 특히 건축사 출신으로 도시계획 전문가인 김 구청장은 현장에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은 김 구청장을 신뢰하기 시작했고 주민들간 화합을 통해 그 결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된 모습을 본 김 구청장은 이제 자신이 붙은 듯했다.
이런 가운데 김 구청장은 구청 직원들이 이제 일을 제대로 해보자는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무악동에는 수년 동안 가스가 들어가지 못한 곳이 있었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구청 직원들은 물론 주민들과 만나 수차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최근 가스를 넣게하는 공사를 마쳤다.
김 구청장은 “이번 일을 통해 구청 직원들도 사고를 바꿔 일 해보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또 공직사회 달라진 변화 사례로 꼽았다.
그러나 종로구청은 서울시 25개 구청 중 재정 여건이 가장 열악한 곳이다. 2008년 예산 대비 20% 정도 줄어드는 등 사실상 사업을 할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김 구청장은 돈을 들이지 않고 하는 사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종로구청이 부지를 제공하고 푸르매재단이 후원금을 모아 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직원들의 왜곡된 해석을 타파하고 설득해 추진한 장애인복지재단 설립 사업을 국내 최초로 민과 관이 신뢰를 갖고 함께 추진한 매우 의미 있는 사업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최대한 예산을 절감하면서 제대로된 일을 해내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경복궁 서쪽 청운동 통의동 등 15개 동 일대를 위대한 세종대왕이 태어난 지역임을 감안,‘세종마을’로 명명하도록 주민들을 설득한 일도 의미 일로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리더인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계속해서 세종마을로 명명하면 문화예술인마을로 지역이 발전하게 된다고 설득한 것이 결실을 보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마지막으로 김 구청장은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겠다”면서 “상품이 아닌 작품을 만들어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빛나는 일을 만들어 종로 구민들이 행복해 하는 도시를 만드는데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맺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변화하는 중심에서 ‘열심히 일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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