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지동원(전남)의 잉글랜드 무대 진출이 8부 능선을 넘었다. 사상 여덟 번째 프리미어리거의 탄생이 눈앞이다.
K리그 전남 드래곤즈는 9일 지동원의 잉글랜드 선덜랜드 이적을 원칙적으로 합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적이 확정되면 그는 한국 선수로서 최연소(20세)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된다.
당초 전남은 지동원의 선덜랜드 이적에 반대했다. 산하 유스팀인 광양제철고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전남에서 뛴 것은 1년 남짓에 불과했다. 구단으로선 공들여 키운 선수를 좀 더 활용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정해성 전남 감독 역시 부임 첫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지동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 발전이란 대의적 차원에서 구단과 지도자 모두 양보하기로 한 것.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봉 9억 원, 이적료 100~130만 달러(약 11~14억 원)에서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적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지동원은 19일과 23일 열리는 요르단과의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마친 뒤 26일 강원과의 정규리그 홈경기를 통해 고별전을 치를 계획이다. 이어 7월 초 독일서 열리는 선덜랜드 전지훈련에 참가, 현지 프로팀과의 친선 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한다.
지동원은 2009년 11월 K리그 드래프트에서 전남의 우선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해 데뷔 시즌에는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26경기에 출전,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FA컵에서는 5골로 최초의 10대 국내선수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신인왕 타이틀은 윤빛가람(경남)에게 내줬지만 2010 아시안게임과 2011 아시안컵에서의 맹활약에 힘입어 일약 대표팀 간판 공격수로 떠올랐다. 지난 7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려 2-1 승리에 공헌했다.
한편 선더랜드는 지난 시즌 12승11무15패(승점 47점)로 리그 10위에 오른 팀. 과거 조원희를 위건으로 영입했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뛰었던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 설리 문타리 등도 뛰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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