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대한건설협회가 조사·발표한 지난 4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8조649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 부문별로 민간 부문 4월 수주액이 6조4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 늘었다.
토목의 경우 설비 투자 확대로 호조를 보이던 플랜트·기계 설치공사가 거시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 확산으로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부천~소사간 복선전철 등 대형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과 골프장 건설 공사 등이 이어진데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건축도 서울 고덕동 시영 재건축 아파트 등 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물량 증가와 함께 부산·대전·수원 등지의 신규 주택 공급 증가 등 주거용 건축이 활기를 보인 데다 업무시설·공장·상가 등 비주거용 건축도 동반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22% 늘었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공공 부문 4월 수주액은 2조209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3% 줄어드는 등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토목의 경우 대형 국책 사업 부재 등 사회간접자본(SOC)시설에 대한 공사 발주가 전반적으로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23.1% 감소했다.
건축분야도 공공주택 공급 감소로 주거용 건축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6% 줄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2조 598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1% 감소했다. 이에 비해 건축 공사는 민간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6조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청사 신축이 올해 대부분 착공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이후에는 공공부문 수주액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민간 공사의 경우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경기 회복세가 일부 감지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주택 거래 위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문제, 가계 부채 급증 등 여러 가지 악재도 혼재하고 있어 단기간에 건설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철현 기자 cho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