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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OSDAQ 긴급진단] ① 코스닥, 투자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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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붙어도 이곳은 죽어있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수년간 코스닥 시장에 투자해 왔던 직장인 A씨. 그는 주식시장을 아예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차화정'이라 불리는 거래소 종목들이 질주를 거듭하는 사이 그의 주식은 속칭 '반토막'이 났다. 그가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협력업체다. 이 회사가 만든 부품을 이용한 삼성의 스마트폰은 전 세계에서 팔려나갔다. 그런데 주가는 지난해 연초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는 기업 내용도 좋다는 이 회사의 주가가 왜 이렇게 맥을 못 추는지 이해할 수 없다.


#코스닥 기업의 CEO B씨는 주가만 보면 분통이 터진다. 그의 회사는 안정적인 기반속에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보유 현금이 시가총액과 비슷해지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을 만나본 지 오래다. 괜찮은 업력에 재무구조도 튼실하지만 워낙 주가가 부진하다 보니 괜히 코스닥에 상장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A씨나 B씨와 같은 생각을 하는 투자자와 기업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워낙 시장이 부진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외면하는 코스닥 시장에서 외롭게 버팀목이 되던 개인들마저 빠져나오는 형국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급 구조가 깨지며 시장 전체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공모주도 상장만 하면 공모가를 버티지 못하고 주가가 내리는 일이 비일비재다.

간단한 수치만 확인해도 시장 구조가 무너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3억4600만주였다. 전달의 6억200만주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한달만에 2조1000억원대에서 1조2000억원대로 쪼그라 들었다. 거래량은 2004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7일에는 거래대금이 1조462억원에 그쳤다. 이대로 간다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 이하로 추락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을 정도다. 올해 개장시 500선을 회복했던 코스닥 지수는 470선으로 하락한 상태다.


이렇게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당국의 대책이나 시장 정화노력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거래소가 함께 마련한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시행된 5월 들어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이 특히 뼈아프다. 소속부제 도입, 새로운 상장 요건 마련, 투자유의환기종목 제도 시행 등의 조치도 '비타민'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부진하다 보니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도 어렵다. 많은 기업들이 증자 대신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사모 신주인수권부 사채로 내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을 떠나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택하고 있다. 올해도 코오롱아이넷, 에이블씨엔씨가 시장 이전을 결의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골프존도 당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획했을 정도다.


투자자, 기업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시장. 이것이 지금 코스닥 시장의 현주소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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