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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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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한국 스포츠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1963년),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968년) 등을 서울에서 여는 등 아시아 수준에서 맴돌았다. 1970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는 서울에 유치해 놓고도 대회 비용 문제를 감당하기 어려워 반납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한국 스포츠는 1978년 태릉에서 열린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서서히 세계무대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1979년에는 서울에서 제8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를 열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한국이 1988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계기가 됐다. 1978년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태릉국제사격장에서 벌어진 이 대회에는 동서 냉전의 국제 정세 때문에 옛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불참했지만 68개국에서 1천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이때 대회 관계자들은 대회를 전후해 내한한 국제 스포츠계 인사들에게서 "한국은 앞으로 올림픽도 개최할 수 있는 저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들었고 이에 고무돼 박정희 대통령에게 올림픽 유치 구상을 밝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국은 1988년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제24회 하계올림픽을 치른다.

최근 국내 스포츠계 최대 관심사는 개최지 결정을 한 달여 앞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다. 평창이 다음달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경쟁 도시인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제치고 대회를 유치하면 한국은 독일과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에 이어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를 연 나라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월드컵 축구 대회를 개최한 나라 가운데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그리고 중미의 멕시코는 동계 종목이 널리 보급되지 않아 상당 기간 동계올림픽 유치가 힘들 것이다.


1958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국인 스웨덴은 근대 올림픽 초창기인 1912년 스톡홀름에서 하계 올림픽을 열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은 기후 등 여건이 좋은 데도 아직 대회를 열지 못했다. 여기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스웨덴 내륙에 있는 인구 4만여명의 작은 도시 외스터순드는 1994년 제17회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섰다. 경쟁 도시는 릴리함메르(노르웨이)와 앵커리지(미국), 소피아(불가리아)였다. 1차 투표에서 소피아(17표)가 탈락한 가운데 외스터순드(19표)는 릴리함메르(25표)에 이어 2위를 했다. 2차 투표에서는 16표를 더 얻어 33표로 릴리함메르(30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앵커리지는 3위(22표)로 탈락했다. 결선 투표에서 앵커리지를 지지했던 22표 가운데 15표가 릴리함메르로 몰리는 바람에 외스터순드는 39-45로 재역전당하며 눈물을 흘렸다.



외스터순드는 1998년 제18회 동계올림픽 유치에 또다시 도전했다. 이번에는 경쟁 도시가 늘었다. 외스터순드는 나가노(일본 21표)와 솔트레이크시티(미국 15표), 하카(스페인 19표), 아오스타(이탈리아 15표)와 겨룬 1차 투표에서 3위(18표)를 했다. 1차 탈락 도시를 가리기 위한 투표에서 아오스타가 솔트레이크시티에 29-59로 밀려 가장 먼저 떨어졌다. 2차 투표에서는 나가노 30표, 솔트레이크시티 27표, 외스터순드 25표였다. 하카가 5표로 두 번째로 탈락했다. 3차 투표에서 외스터순드(23표)는 또다시 3위에 그치며 2연속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3차 투표에서 36표를 얻어 29표의 솔트레이크시티를 여유 있게 앞섰던 나가노는 결선 투표에서 격차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46-42로 솔트레이크시티를 따돌리고 1970년 삿포로에 이어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일본으로 가져왔다.


2연패한 외스터순드의 도전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2년 제19회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다시 나섰다. 그러나 3번째 도전은 싱겁게 끝났다. 뒤에 뇌물 추문이 터지긴 했지만 솔트레이크시티(54표)의 강력한 경쟁력에 외스터순드(14표), 시온(스위스 14표), 퀘벡(캐나다 7표)이 힘 한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물러났다. 물론 평창이 외스터순드의 사례를 따라서는 안 될 일이다.


평창의 본보기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을 치른 삿포로다. 삿포로는 194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중일전쟁 때문에 1938년에 대회를 반납했고 1936년 대회 개최지였던 가르미시 파르텐키르헨(독일)으로 넘어갔던 개최지가 이번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아예 취소됐다. 삿포로는 1968년 제10회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섰으나 6개 도시가 겨룬 1차 투표에서 6표를 얻는 데 그쳐 그레노블(프랑스 15표), 캘거리(캐나다 12표), 라티(핀란드 11표)에 이어 4위를 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삿포로는 다음 대회인 1972년 제11회 동계올림픽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고 1차 투표에서 32표를 받아 반프(캐나다 16표), 라티(7표), 솔트레이크시티(7표)를 가볍게 제치고 대회를 유치했다. 사실상 3수 끝에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2011년 현재 IOC 위원은 110명이다. 자크 로게 위원장은 관례적으로 투표에 참가하지 않고 후보 도시가 있는 나라의 IOC 위원은 투표할 수 없다. 한국과 독일, 프랑스는 모두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조정연맹 회장인 데니스 오스왈드는 개인적인 문제로 일찌감치 기권을 선언해 투표인단은 102명이다. 또 IOC 총회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체로 3∼5명의 위원이 불참하는 점을 고려하면 투표인단은 97∼99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해선 50표 이상을 얻어야 하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가린다는 자세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평창은 지난 두 차례 유치 경쟁에서 1차 투표에서는 1위를 했으나 결선 투표에서 뒤집어졌다.


투표일 시계는 이 시간에도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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