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주20척 모두 수주…'안방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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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글로벌 드릴십(Drillship, 석유시추선) 시장에서 치열한 '안방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들 3사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20척을 모두 싹쓸이했다.
특히 그간 이어져온 삼성중공업의 독주체제가 깨지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어, 향후 드릴십을 둘러싼 3사 간 경쟁구도가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조선 빅3가 신규 수주한 드릴십은 총 20척, 111억5000만달러를 돌파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로완사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하며 올해 전 세계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드릴십 수주실적(9척ㆍ50억달러)을 올렸다. 드릴십 부문의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삼성중공업은 7척ㆍ40억4000만달러, 대우조선해양은 4척ㆍ21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드릴십은 해상플랫폼 설치가 불가능한 심해 지역이나 파도가 높은 해상에서 원유를 시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선박이다. 국제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이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조선사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부문이기도 하다. 수주잔량 1위국인 중국과 과거 조선강국인 일본의 경우 아직 기술력 부족으로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다.
특히 그간 드릴십 부문의 강자로 군림했던 삼성중공업이 올 들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추격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올 초 드릴십 수주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연이어 뺏긴데 이어, 1위 자리까지 놓치며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척당 가격이 5억달러가 넘는 드릴십은 최근 고유가 영향으로 발주가 잇따르는 추세다. 이미 1분기에 지난해 전체 수주량(6척)을 돌파했으며 이 같은 추세로는 연간 최대 기록인 2007년의 30척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체결된 계약 외에도 각각 3척, 4척, 4척의 추가 옵션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영향으로 드릴십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말 노르시핑 박람회에서도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상담의 주를 이뤘을 정도"라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강공에 맞서 삼성중공업도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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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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