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연합(EU)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3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주식시장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51.12포인트(0.86%) 상승한 5989.99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주식시장 CAC40지수는 64.41포인트(1.63%) 오른 4006.94에, 독일 DAX30 지수는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133.39포인트(1.86%) 뛴 7293.69에 마감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8% 오른 281.06을 기록하면서 5월 하락분을 상쇄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럽연합(EU)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하기 위해 채무상환기간 연장 대신 추가 구제금융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피치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수준인 AAA로 유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부여했다. 피치는 프랑스 경제가 부강하면서도 다각화된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재정유연성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등급 유지의 이유로 설명했다. 그러나 공공부채가 올해 말까지 국내총생산(GDP)의 81.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고 지적하면서 부채 해소를 위해 퇴직연령 연장 등 예산구조 조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예상치)이 2.7%로 예상을 뒤집고 소폭 둔화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당장 다음달에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함께 발표된 유로존 4월 실업률은 9.9%로 3월 기록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발표된 독일의 5월 실업자 수도 전달보다 8000명 감소한 297만명으로 23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그리스 아테네 증시에서는 그리스 3위 은행 알파뱅크와 2위 은행 유로뱅크에르가시아스 등 금융주가 8% 이상 오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런던 증시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가 1.4% 올랐다. 대체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덴마크 코펜하겐 증시에서 베스타스윈드가 3.4% 오르고 독일 증시에서 Q셀스가 7.9% 올랐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이 1.2%, 독일 클뢰크너가 2.5% 상승했고 오스트리아 뵈스탈파인도 4.4% 뛰는 등 철강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핀란드 노키아는 헬싱키 증시에서 18% 급락하면서 13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발렌틴 판 니외벤후이젠 ING인베스트먼트 투자전략책임자는 “유럽 증시가 많은 비관적 악재를 뚫고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면서 ”앞으로 두 달간 그리스 사태의 향방이 이후 증시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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