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 <무산일기>가 29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이바노브에서 열린 제르칼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대상과 러시아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제르칼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국제영화제는 러시아 출신의 거장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영화제로 올해 5회를 맞았다. 지난해 전수일 감독의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이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창동 감독의 <시>의 조감독이었던 박정범 감독의 데뷔작 <무산일기>는 각박한 서울에서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탈북자들의 고단한 삶을 묵직하게 풀어내 호평받았다.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대상 및 국제비평가협회상, 프랑스 도빌아시안영화제 심사위원상, 미국 트라이베카영화제 신인감독상 등을 비롯해 이번 영화제에서 수상까지 총 11개의 국제영화제 트로피를 받았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무산일기>는 29일까지 총 1만 47명(배급사 집계 기준)을 동원하며 독립영화의 상징적 흥행 기준 수치인 1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영화사 진진 측은 이 영화가 31일 현재 전국 1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며 대학교 특강과 함께 지역 공동체 상영, 단체 관람 등으로 인해 누적 관객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월 1일 러시아 영화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박정범 감독은 1만 관객 돌파 기념으로 주연 배우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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