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PE·EVA 가격인상···中 닝보PVC공장 가동 효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화케미칼이 석유화학업종의 호황 랠리를 이어갔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의 내수가격이 인상된 데다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힘입은 결과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K-IFRS 연결기준)이 24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3%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2조1370억원, 순이익은 1652억원으로 각각 52.3%, 12.9% 늘었다.
한화케미칼 측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LDPE·EVA의 수급이 타이트한 데다 전체적인 업황이 좋다"며 "중국 정부가 환경 오염을 이유로 카바이드 제품을 규제하면서 고품질 PVC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실적 호조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PVC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정부가 환경문제와 전기료를 이유로 카바이드 공법을 사용하는 중국내 PVC 공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화케미칼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대지진 후 지진복구용 PVC 구매수요가 집중됐다.
한화케미칼이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지은 연간 30만t 규모의 PVC 공장이 올해 초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효과를 봤다.
아울러 이머징 마켓의 수요 증가로 PVC 가격이 상승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수익 증가가 있었다. 가성소다도 수급 타이트가 심화,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인수한 한화솔라원의 실적 증가도 한 몫 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솔라원의 1분기 매출액은 21억948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보다 48.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억5390만위안으로 28% 늘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폴리에틸렌(PE) 시장의 수요가 제한적이고 중동지역 국가들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수급상황이 단기적으로 다소 악화될 수 있으나, 중국·아프리카 등 수출지역 다원화를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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