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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뒤집어보기] "아들아, 꼭 서울에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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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서울의 인구가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인구가 11만5000여명이 감소했다. 서울이 매력을 잃었기 때문일까? 서울의 물가가 도쿄, 나고야 등에 이어 아시아에서 5번째로 비싸다는 일본의 한 컨설팅사가 낸 보고서나 성범죄율이 전국 최고란 사법부의 발표 등을 보면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서울의 인구유출은 경기도 인구유입과 같이 놓고 봐야한다. 서울 인구가 빠져나갈 때 경기도는 14만2000여명이 늘었다. 전국에서 20∼30대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이 경기도다. 이는 서울지역 전세가격 급등으로 돈이 모자란 계층이 경기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서울 외곽에서 살면서 서울에 들어갈 수 있는 돈을 모은 다음에 다시 진입를 노리는 인구층이다.


종합적으로 따지면 서울살이만큼 괜찮은 게 없다. 서울에는 지식과 커피와 물건이 몰린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이 밀집해있고, 전국 스타벅스 매장의 절반가량이 서울에 있다. 물가 상승률도 전국 최저 수준이다. 물건을 들이고 내보내는 유통구조가 잘 짜여있어 물가가 안정적이란 뜻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인재들은 진보적 환경, 고급상점과 카페, 문화 예술 및 야외활동을 즐기고, 첨단기업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고 했다. 서울 역시 인재들의 집결지다. 엘리트들은 카페와 서점을 찾고, 기업에 취직한다. 그리고 자본이 투자를 위해 바다를 건너 들어온다. 플로리다 교수는 그래서 우리나라 도시들 가운데 서울이야말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곳이라고 강조한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던 다산 정약용 선생조차 아들들에게 "조선은 서울 문밖에서 몇십리만 떨어져도 원시사회다. 서울 산비탈에라도 셋집을 내서 살아야 한다. 그 한복판에 들어갈 수 없다면 잠시 근교에 살면서 재산을 늘린 뒤 들어가라"고 편지를 썼다. 200년전이나 지금이나 세태는 어쩜 이리 비슷할까. 지역균형발전을 꾀하고, 서울로의 집중화를 완화하려면 이같은 세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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