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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난 만도·현대위아 우리사주, 삼성생명은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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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19일로 상장 1주년을 맞아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120만주(지분율 6.59%)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 물량은 20일부터 증시에서 거래된다.


만도의 우리사주 조합원들이 주식을 팔 경우, 당장 투자원금의 배가 넘는 돈을 만질 수 있다. 상장 후 만도 주가가 꾸준히 고공행진을 펼쳐 현 주가가 공모가의 두배를 넘는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18일 종가 기준 만도 주가는 18만1500원으로 상장시 공모가(8만3000원)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118%에 달한다. 만도의 3800여명 우리사주 조합원들이 1인당 평균 3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얻게 된 셈이다.

현 주가도 우리사주 물량의 출현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해 최근 조정을 받은 것으로 지난달 말 최고 21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 주가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우려와 달리 우리사주 물량의 출현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사람 심리가 1년전 공모가보다는 최근 고가에 더 관심이 쏠리고 미련이 남기 마련"이라며 "직원들 사이에 현 주가가 싸다는 인식이 더 많아 당장 시장에 나올 우리사주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사주 조합원들의 근속년수가 높아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금전적 여유도 있는 편이라, 급전이 필요한 일부 직원 외에는 주가의 추가상승을 기다리며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의 분석도 비슷하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호예수 물량의 출현을 기다리며 기관들이 매수를 미뤄왔던 것은 사실이나 대규모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0일 이후 이 점이 확인되면 만도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만도는 현대ㆍ기아차 성장의 수혜를 함께 누리는 업체로 한국ㆍ중국ㆍ미국 사업장의 매출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전자자세제어장치(ESP) 의무탑재 등 자동차 시장의 추세가 안전성 강화로 흐르고 있는 점도 만도에게는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3~4년내에 만도의 매출규모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제시했다.


'대박'난 만도·현대위아 우리사주, 삼성생명은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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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의 우리사주 대박 사례를 이을 업체로는 같은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위아가 꼽힌다. 아직 상장한지 석달밖에 되지 않아 보호예수가 풀리려면 9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주가 상승률은 이미 만도를 넘어섰다.


지난 2월21일 증시에 입성한 현대위아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14만6000원으로 공모가(6만5000원) 대비 124% 이상 올랐다. 상장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물량은 160만주로, 현 주가 기준 평가액이 2336억원에 달한다. 올해 자동차 산업 업황이 좋은 만큼 내년 보호예수가 풀릴 때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현대위아 직원들은 무난히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위아의 직원수는 약 2200명으로 한 사람당 평균 1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가지게 된 셈이다.


반면 지난해 만도보다 1주일 먼저 상장된 삼성생명 직원들은 우리사주로 '쪽박'을 차게 돼 울상이다. 지난 12일 보호예수가 풀렸지만 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아 주식을 내다팔면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18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 주가는 9만6700원으로 공모가(11만원) 대비 12% 이상 낮다. 상장시 888만주를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원들이 1100억원 이상 평가손실을 입고 있는 셈이다. 1인당 평균 배정물량이 1400여주, 투자금액은 1억5000만원 이상임을 고려하면 조합원들의 평균 손실규모는 2000만원에 육박한다.


손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상당수 조합원들이 대출을 통해 우리사주 청약대금을 마련한 것을 고려하면 금융비용 만큼 손실액은 늘어난다. 당장 손해를 감수하고 우리사주를 내다팔지 않는 한 매달 이자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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